카카오 채널

귀에서 악취 나는 이유 ‘선천성 이루공’ 놔둬도 될까vs.수술해야 할까

김정운 기자 2020-11-26 00:00:00

LET ME KNOW 유튜브 캡처
LET ME KNOW 유튜브 캡처

갓 태어난 신생아를 안고 세심히 살펴보는데, 귀가 눈에 띄었다. 귓바퀴 옆에 작은 구멍이 있었던 것. 소아과전문의는 '선천성 이루공'이라며 자연적으로 없어질 수 있고 계속해서 관찰하라는 조언만 남겼다.

아이가 커갈수록 한쪽 구멍은 닫혔지만, 다른 한쪽 선천성 이루공이라는 구멍은 까맣게 커지고 쿰쿰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선천성'이란 이름마저 붙은 이루공 가만히 놔둬도 괜찮은 걸까?

선천성 이루공은 안면과 귓바퀴가 형성되는 태아 시기에 융합이 불완전한 탓에 생기는 선천성 기형 일종이다. 귓바퀴의 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작은 틈이 생기면서 구멍이 만들어진다. ‘전이개 누공이라고도 불린다. 백인보다 흑인, 아시아인에 많은 편이며 한국인 중에는 2~3%만 선천성 이루공이 있다고 보고된다. 대부분 한쪽에만 있는데,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더 많이 발생하는 편. 양쪽에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한다.

일반적으로 귓바퀴 주변에 생기며, 귓바퀴 앞쪽 피부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형태나 크기는 제각기 다르다. 선천성 이루공이 생기는 원인은 환경적 요인을 비롯해 다른 요인보다는 유전이 가장 크다.

Doctor O'Donovan 유튜브 캡처
Doctor O'Donovan 유튜브 캡처

 

구멍이 있다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염증이나 합병증만 생기지 않는다면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것.

이루공 주변의 귀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있거나, 구멍에서 분비물이 많이 나오면서 악취가 생기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루공 앞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면 감염으로 염증이 진행돼 내부에 고름이 찬 상태일 수 있다.

약을 복용하거나 세척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는데, 고름이 많이 차있고 감염이 반복된다면 피부를 절개해 고름을 빼내야 한다.

통증이 꽤 느껴지고 몇 차례 반복되는 치료가 힘들다면 이루공 제거 수술도 고려하자. 이루공이 연결된 경로와 피부 안 주머니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로 조금이라도 피부 안 주머니가 남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따르면, 염증이 생겨 붓고 냄새나고 아프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염증이 반복돼 주변 피부 조직과 유착되면 수술 범위가 커지고 상처도 커질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부분마취로 제거 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아이들의 경우 전신마취로 대부분 진행된다. 소변검사와 심전도, 피검사를 진행하고 수술을 하며 12일간 입원하게 된다. 한쪽만 제거할 경우 수술 시간은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수술 후 며칠간 수술한 곳이 눌리지 않게 다른 한쪽으로 자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 부분마취로 진행하기에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수술할 수 있다. 주사 처치와 준비 시간 등을 포함해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편. 일상생활에 지장도 없고 치료도 부담이 적다.

이루공이 있는 경우 평소 주변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손으로 만지는 것 또한 피해야 한다. 오염된 물이 들어가거나 손으로 만져서 세균감염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루공 주변을 만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후에 알콜솜으로 소독해야 한다.

빨갛게 붓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악취가 심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이루공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재발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수술을 받았다 해도 이루공 주변은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