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면서 환절기 기관지염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일교차가 큰 이맘때는 면역력이 크게 저하돼 피부염과 식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환절기 감기는 목과 코의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감기몸살 증상을 느끼면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감기약을 처방받는 것이 가장 좋다. 여기에 감기에 좋은 음식이나 차를 함께 섭취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감기에 좋은 음식

건조한 목을 촉촉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 강화와 염증을 해독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목에 좋은 음식으로는 도라지, 생강, 무, 마늘, 모과 등이 있다. 도라지는 기침과 가래를 재우는 효능이 있다. 생으로 먹거나 즙이나 청으로 먹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천연소화제로 잘 알려진 무는 감기 기운을 잦아들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진통 억제 및 향균 작용이 있는 시니그린 성분이 있어 기침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기관지나 위에서 점액이 잘 형성되지 않고 점막이 건조해져 미생물이 침입하기 쉬워진다. 당근은 비타민 A 역할을 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기름에 조리하면 흡수율이 높다고 알려졌다. 특히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비타민 C 분해효소가 들어 있어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음식과 함께 조리할 때는 당근을 먼저 익히고 다른 채소를 추가로 넣어 조리하는 것이 좋다.

양파는 기도의 불필요한 점액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양파에 함유된 알롬이란 성분이 기침과 콧물을 멎게 해준다. 양파는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조리하면 달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의 제철과일인 배는 90%가 수분으로 채워졌을 정도로 다른 과일보다 수분 함량이 높다. 점막이 건조하면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배는 건조한 기관지를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배는 영유아 이유식 재료로도 많이 쓰이는데, 아이가 설사할 때는 배가 들어간 이유식은 먹이지 않는다.

호두는 폐를 따뜻하게 해주는 식재료지만, 몸에 열이 있을 땐 먹지 않는 편이 낫다. 특유의 쓴맛과 떫은맛이 나니 따뜻한 물에 불려 얇은 속껍질을 벗겨 사용한다. 알레르기 위험이 있으니 아이에게 먹일 때는 생후 12개월 이후에 시도한다.

반면, 환절기 감기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는 자극적인 향과 맛을 가진 사탕과 초콜릿, 맥주 등이 있다. 목을 건조하게 만들거나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가급적 삼가야 한다.

수분과 무기질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커피는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반면, 목을 건조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포기할 수 없다면, 찬 음료를 피하고 따뜻하게 마시되, 미지근한 물을 함께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감기에 좋은 차로는 꿀차와 유자차, 생강차, 오미자차 등이 있다. 단순 물보다 당이 포함된 차를 마셨을 때 기관지의 가래와 불순물 제거가 효과적이다.

꿀은 살균력과 면역력이 뛰어나 감기 환자에게 매우 좋다. 다만, 꿀에는 다양한 비타민과 효소가 들어있으므로 너무 높은 온도에서 끓이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생강차를 달여 마시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해열작용을 한다. 오미자차는 옛부터 한방에서 기침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양파단호박수프는 어른은 물론 아이도 함께 먹을 수 있다. 단호박은 씨를 빼내고 푹 쪄서 속 부분만 긁어 으깨고 끓는 물에 순두부를 데쳐 으깬다.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데쳐서 송이 부분만 떼어 잘게 다진다.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다진다. 믹서에 우유와 모든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그 다음 냄비에 담아 약불에서 저어가며 뭉근히 끓인다.

단호박은 쪄서 으깬 다음 한 번 조리할 만큼 나눠서 냉동 보관한다. 필요할 때 물만 부어 끓이면 죽이 된다.

배와 도라지는 퓌레를 만들 수도 있다. 배는 껍질을 벗겨 씨를 빼고 중탕으로 익힌 다음 잘 으깬다. 도라지는 껍질을 벗기고 따뜻한 소금물에 담가 주물러가며 쓴맛을 제거한다. 믹서에 약간의 물과 함께 곱게 간 다음 냄비에 넣고 푹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