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기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야생원숭이를 새총으로 쏴 몰아내는 장면이 SNS에서 큰 논란이 됐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후난성 장가계(장자제) 국립산림공원의 관리원 중 한 명이 새총으로 야생원숭이를 겨누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공원 관리원이 야생원숭이를 향해 새총 쏘아대며 몰아내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공원에 방문한 관광객이 촬영한 것으로 그 관광객은 중국 내 야생동물 보호 2종에 속하는 야생원숭이에 새총을 겨누는 관리원이 2명이나 있었다고 중국 언론에 밝혔다.
장가계 국립산림공원에는 멸종위기종인 중국 도롱뇽, 물사슴, 구름무늬 표범 등이 공원 깊은 숲에 숨어있는 반면 야생원숭이들은 주요 산책로에서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SNS에 올라온 영상이 누리꾼들에게 큰 논란이 되자 공원 관리원은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야생동물의 공격으로부터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측 역시 "관광객들이 원숭이들에게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새총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립공원 대변인은 "공우너에 있는 원숭이들은 거의 매일 관광객들을 공격한다"며 "새총 탄환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원숭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야생동물이 잠재적으로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벌을 받는 것인가?", "야생동물의 고향을 침범한 것은 인간이다", "관광객들이 다칠까 봐 두렵다면 공원을 방문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접근 방식을 어떻게 보호로 간주할 수 있는가?"라며 동물학대를 주장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국립공원의 조치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전에 해당 공원을 방문해서 야생원숭이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곳의 원숭이들은 정말 위험하다. 나는 이것이 왜 잘못됐는지를 모르겠다", "아무리 귀여운 야생동물이라도 여전히 야생동물이다. 인간과 원숭이의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후난성 장가계 국립산림공원은 18.5mi²(제곱마일)에 이르는 큰 규모인 만큼 다양한 동물 종 뿐만 아니라 3,000종 이상의 독특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