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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로 뼈만 앙상' 멸종위기 야생동물 방치한 동물원…눈 먼 암사자도 발견

김지은 기자 2020-10-28 00:00:00

야생동물 건강 상태 끔찍할 정도로 '최악'
NGO "최악의 동물원 윤리적인 보호구역으로 만들 것"
▲ 깡 마른채 방치돼 있던 지니아레 동물원 속 야생동물들 (사진출처=Wild@Life)
▲ 깡 마른채 방치돼 있던 지니아레 동물원 속 야생동물들 (사진출처=Wild@Life)

서부 아프리카의 한 사설 동물원에서 수십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뼈가 보일 만큼 깡마른 상태로 죽어가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몇 달 전 촬영된 해당 영상에는 지니아레 동물원에서 죽음을 앞두고 무척이나 수척해진 사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야생동물 NGO(비정부기구)가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위치한 지니아레 동물원을 조사할 당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수십 마리의 야생 동물들을 발견했다.

독일 야생동물 보호 NGO단체 조사팀(Wild@Life)은 몇 주 동안 굶주린 동물들에게 먹이를 제공한 후 겨우 촬영할 수 있었다.

야생동물 보호 조사팀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사자 4마리, 하마 2마리, 고슴도치 2마리, 원숭이 수십 마리, 하이에나, 타조, 거북이, 엘크(말코손바닥사슴) 등 멸종위기에 처한 수십 종의 야생동물들이 방치돼 있었으며, 건강 상태는 끔찍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해당 야생동물들은 지니아레 동물원에 갇혀 영양실조로 죽음을 앞두고 있었으며, 일부 야생동물들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 극심한 영양실조로 눈이 먼 암사자 (사진출처=Wild@Life)
▲ 극심한 영양실조로 눈이 먼 암사자 (사진출처=Wild@Life)

조사팀은 뼈만 앙상하게 남아 죽음을 앞두고 있던 사자 4마리를 발견했는데, 그 중 암사자 한 마리는 완전히 눈이 멀어 앞을 전혀 볼 수 없었다.

몇 주 동안 우리에 갇혀 있던 2마리의 고슴도치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썩은 냄새가 진동해 접근하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조사팀은 "고슴도치 우리를 조사할 당시 2마리는 거의 죽음에 임박했었다"며 "몇 주 동안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부패 냄새가 매우 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니아레 동물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코끼리, 사자, 호랑이, 기린, 버팔로, 얼룩말, 고릴라, 개코원숭이, 비단뱀, 타조 등 수십 마리의 동물이 방치된 채 굶어 죽었다.

야생동물 NGO는 성명에서 "남아있는 47마리의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돌보고 있다"며 "우리는 부르키나파소의 작은 재단과 협력해 최악의 상태였던 이 동물원을 윤리적인 보호구역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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