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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차'에 이어 '동족포식'까지…굶주린 북극곰의 눈물

김지은 기자 2020-10-28 00:00:00

사냥 도중 익사하는 사례까지 나타나
북극곰, 30년 후에는 아예 멸종될 수도
'쓰레기차'에 이어 '동족포식'까지…굶주린 북극곰의 눈물
▲ 동족을 잡아먹은 북극곰 (사진출처=REUTERS)

심각한 생태계 파괴로 굶주린 북극곰들이 서로를 잡아먹는 '동족포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북극곰의 47%가 영양실조에 처해졌다. 북극곰의 주식은 해빙이나 빙산에 올라온 물범, 바다사자 등 해양 동물이다.

최근 100년 사이 지구 평균기온은 0.6℃ 정도 상승했고 2007년 한 해에만 미국의 알래스카, 택사스, 워싱턴 주를 합한 크기인 260만km²의 얼음이 북극해에서 사라졌다.

이에 해빙이나 빙산이 줄어들면서 북극곰의 사냥이 어려워졌다. 또한, 빙산과 빙산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북극곰이 사냥 도중 익사하는 사례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이같은 사정에 배고픔을 참지 못한 북극곰들이 인근 마을에 내려와 쓰레기장을 헤집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북극곰 무리가 쓰레기차에 달라붙어 먹이를 구걸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심각한 생태계 파괴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북극곰 (사진출처=Cristina Mittermeier / SeaLegacy)
▲ 심각한 생태계 파괴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북극곰 (사진출처=Cristina Mittermeier / SeaLegacy)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50년에는 북극곰이 아예 멸종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급기야 북극곰 끼리 서로 잡아먹는 '동족포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북부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수컷 북극곰이 새끼 북극곰의 사체를 뜯어 먹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되자 러시아의 한 전문가는 북극곰 동족포식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지난 2월, 러시아 세베르초프 생태계진화연구소의 북극곰 연구자 일리야 모르드빈체프는 기자회견을 열고 "북극곰의 동복포식 사례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기존에는 좀처럼 발견하지 못한 실제 사례가 이제는 상당히 자주 기록돼 우려된다"며 "이런 사례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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