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로 지정된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안 호랑이) 사체가 냉동 트럭에서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따르면 중국 국경지대에서 한 밀렵꾼이 멸종 위기에 처한 백두산 호랑이를 냉동 트럭에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적발 당시, 3살 미만으로 추정되는 호랑이 사체는 밧줄에 발이 꽁꽁 묶여 있는 채로 얼어붙어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접경에서 곰과 호랑이 사체가 종종 거래되어 국경수비대가 매번 이를 적발하여 처벌하고 있다.
이는 중국 민간의학에서 호랑이가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약재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끈 것이 불법 밀렵의 이유라고 전해졌다.
이번 밀렵꾼 역시 호랑이를 총으로 사냥한 다음 이를 팔기 위해 몇달간 냉동 트럭에 보관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이 밀렵꾼은 지난 수개월 간 호랑이 사체를 구매할 사람을 찾고 있었으며 밀렵꾼 집에는 곰 머리와 앞발 등도 함께 발견되면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밀렵꾼은 이번 행위와 관련해 250만 루블(한화 약 3,735만 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라고 전해졌고, 호랑이 사체는 유전자 검사를 위해 연구소로 보내졌다고 한다.
한편,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유명한 아무르 호랑이(백두산 호랑이)는 러시아 극동과 만주 등지에 주로 서식하며, 무분별한 밀렵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으로 지정되어 국제적 보호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