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380마리의 고래가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영국 BBC는 24일(현지 시각)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수심이 얕은 모래톱에 갇힌 수백 마리의 긴꼬리 들쇠고래들이 거친 조류를 만나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래톱에 갇힌 고래 수는 무려 450마리에 이르며, 그 중 380여 마리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래 수 백 마리가 한꺼번에 모래톱에 갇힌 사실을 지난 22일(현지 시각)처음 발견했다. 당시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 보트 선착장 인근 모래톱에 고래 270마리가 걸려있었다.
호주 당국은 곧장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이틀 뒤인 23일 현장에서 10㎞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고래 200여 마리가 역시 모래톱에 걸린 채 발견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고래 떼가 모래톱에 갇힌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난 1935년 고래 294마리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한 뒤 최대 규모에 속한다.
호주 당국은 발견 즉시 정부 직원과 구조단체 및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모래톱에 갇힌 고래들은 이미 떼죽음을 당한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현재까지 약 88마리의 고래가 구조된 상태며, 숨이 붙어있는 채로 남아있는 고래 중 구조 가능성이 있는 고래 수는 20마리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간신히 구조된 고래 가운데, 목숨이 위태로운 4마리는 소생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 구조에 참여한 수의사들은 "이 고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안락사 뿐"이라는 사실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고래 떼죽음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고래 집단 내 질병부터 지형적 특성,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 의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