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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직업탐구 - 수의사] 동물을 마냥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

김지은 기자 2020-09-07 00:00:00

수의사 되려면 세심한 관찰력 · 자기통제능력 필요
'동물 사랑'에 어긋나는 일도 건뎌내야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일상에서 동물들의 죽음을 접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일상에서 동물들의 죽음을 접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사명'을 다해 동물의 생명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수의사는 대부분 반려동물에서부터 가축, 야생 동물, 희귀 동물 등 다양한 곳에서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희생한다. 동물들의 생명을 다루는 수의사는 두가지의 분류 체계를 가진다. 

동물의 질병을 진단·치료하는 '임상 수의사'와 실험실에서 주로 동물의 생리, 약리 병리 전염병 등에 대한 학문을 실험, 연구하는 '비임상 수의사라 불린다. 이 둘은 각자 활동분야는 다르지만 수의학의 발전을 위해 서로 간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상호 협력하고 있다. 임상과 비임상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져야 수의학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을 치료하고 어루만지는 수의사라는 직업은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며 기본적으로 동물의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만, 마냥 사랑할 수 만은 없는 직업이기도 하다.

수의사는 아픈 동물을 치료하고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선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면 안된다. 이들은 동물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하는가 하면, 수의학적 근거에 기반해 안락사를 추천하기도 해야 하는 '동물 사랑'에 다소 어긋나는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동물직업탐구 - 수의사] 동물을 마냥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
수의사 되는법, 수의학 전공 거쳐 수의학 국가면허시험에 합격해야 (사지출처 = 픽사베이)

수의사는 세심한 관찰력과 돌발 상황 시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 자기통제능력이 요구된다. 꼼꼼함과 침착성, 인내심, 끈기가 필요한 직업이기에 신뢰, 정직, 책임감 등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 수의학 전공은 필수로 해야 한다. 수의학과는 6년 과정으로 예과 2년, 본과 4년을 거쳐야 하며, 수의학을 전공한 뒤에는 수의학 국가면허시험에 합격해야 수의사가 될 수 있다. 

항상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객관적이고 냉정한 자리에 서서 동물들을 바라봐야 하는 수의사들은 겉보기에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동물의 죽음을 일상적으로 접해야 한다는 점에서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사들이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동물들을 치료하고 무사히 퇴원할 때 느끼는 보람과 큰 사명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근 윤리의식이 부족한 일부 수의사들이 저지른 심각한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그들로 인해 동물들의 소중한 생명을 되살리려 자신을 희생하는 수많은 수의사들까지 손가락질 받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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