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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주말, 집안에서 아이와 레슬링 한 판? “몸과 뇌 튼튼”

김성은 기자 2020-07-31 00:00:00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전문가들이 아이와 함께 호스플레이’(horseplay)라고 부르는 레슬링 놀이가 아이의 신체, 정신, 정서 발달에 필수적인 놀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아이가 레슬링 놀이를 해야 하는 이유의 저자인 로런스 코언과 앤서니 드베네뎃 박사는 몸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행위 자체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좋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레슬링 놀이를 통해 부모와 아이는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으며, 특히 부모가 바닥에서 아이와 함께 뒹굴며 아이의 상상력의 세계에 동참하면 유대감은 더욱 강해진다.

레슬링 놀이는 좀 거칠어질 수는 있지만 위험하지 않다. 부모가 아이의 안전을 항상 생각한다면 아이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정서적, 사회적 지능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레슬링 놀이를 통해 튼튼해지는 몸과 뇌

레슬링 놀이로 정서적 지능이 발달되는 이유는 뇌에서 감정 자극 및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코언과 드베네뎃 박사는 아이들이 레슬링 놀이를 통해 명예와 도덕심, 협력, 친절함, 진실성 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자 마크 베코프는 저서 본능적 정의에서 아이들은 레슬링 놀이를 통해 실제로 뇌가 리와이어링된다고 설명했다. 대뇌 피질에서 발견되는 뉴런 간 연결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이는 행동 유연성이 발달하고 현실 생활에서 어려운 일을 헤쳐 나가는 능력이 강해진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캐나다 마크햄 스투프빌 병원은 아동발달 프로그램에서 레슬링 놀이가 아이의 회복 탄력성을 키워준다고 설명한다. 회복 탄력성이란 어려움에서 금방 극복하고 실패를 이겨내야 할 도전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회복 탄력성은 부모가 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교훈이다. 회복 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대체로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슬링 놀이는 또한 아이의 사회적 적응력도 키워준다. 스튜어트 브라운 박사는 놀이는 수면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놀이 없는 삶은 면역력 약화와 우울증 등 건강 리스크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레슬링 놀이 통해 적정선 배운다

아이들은 레슬링 놀이를 통해 삶의 적정선과 옳고 그름에 대해 배운다. 몸싸움을 하다가 아이가 비열하게 굴거나 지나치게 거친 행동을 하면 부모는 즉각 게임을 멈추고 아이에게 게임의 규칙을 다시 상기시켜야 한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 배운 아이는 힘을 적절히 사용하고 서로 양보하며 사는 법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예를 들어, 어른이 당연히 아이보다 몸집도 크고 힘도 세므로 레슬링 놀이를 할 때 부모가 항상 이기지 않도록 핸디캡을 정해 놓는 것도 좋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동정심을 베풀 줄 알게 되고 실제 공격하는 것과 놀이 간 차이를 배울 수 있다.

점차 사라지는 레슬링 놀이

허프포스트지는 테크놀로지 기반 게임이 많아지면서 레슬링 게임이 잊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부모가 아이의 성장보다 안전에만 관심을 두면서, ‘안전 우선안전제일로 풍토도 바뀌었다. 요새 부모들은 아이가 생기 없고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자라는 것보다 자칫 감정이 상하거나 무릎에 멍이 들거나 하는 일차적인 상처에 더욱 민감하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8~11세 어린이는 하루 평균 3.6시간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TV 등을 들여다 보며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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