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는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어른들을 위한 영화인 ‘옥자’나 지난해 실사 영화로 되살아난 ‘덤보’ 등은 인간성과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춘다. 어른들도 영화를 보면서 동물은 가둬두거나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배운다.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코끼리 캐릭터 ‘덤보’는 빅스크린 영화로 다시 탄생하며, 서커스 코끼리에 대한 비인간적 상황을 재조명했다. 덤보는 실사 영화로 제작되면서 더욱 눈을 사로잡는 그래픽 장면들과 어린이 영화라 보기에는 잔인하다고 볼 수 있는 장면도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책이나 영화에서 즐거움과 모험을 경험하기를 원한다. 또한 주요 등장인물들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어야 한다. 등장인물들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삶에 녹여낼 수 없다.
시대를 막론하고 동물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나 책에 등장하는 변치 않는 테마는 사람과 동물 간 우정과 사람의 욕심과 이기심이 초래하는 비극 등이다.
예를 들어 ‘페르디난드’는 먼로 리프가 쓴 동화책을 영화로 제작한 것으로 페르디난드라는 거대한 몸집에 마음만은 따뜻한 소에 관한 이야기다. 꽃냄새를 좋아하고 어린 소녀의 친구가 되는 페르디난드는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페르디난드는 감동이 있고 액션이 많아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다. 우정과 팀워크, 선이 악을 이긴다는 교훈 등 변치 않는 테마가 역시 등장한다.
사람과 동물 사이 우정은 동화책과 어린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1999년작 미국 코메디 모험 영화인 ‘스튜어트 리틀’이나 고전을 영화화한 ‘크리스토퍼 로빈’과 ‘라따뚜이’도 모두 사람과 동물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 사회성과 관련 있을까?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은 의인화된 동물이나 물건 캐릭터가 등장하는 동화책이 어린이들의 친사회적 행동을 강화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진은 4~6세 취학 전 아동에게 사람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 한 편과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 한 편을 들려줬다. 그 결과 사람 캐릭터가 등장한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 아이들의 이타적 행동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 이타적 행동은 오히려 줄었다.
어린이들은 사실적인 내용과 캐릭터가 나오는 이야기로부터 얻은 메시지를 더욱 쉽게 응용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야기의 교훈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때, 사람 캐릭터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