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 따르면, 면봉으로 귓속까지 닦아낼 경우 부상이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응옌 현 박사는 “귀를 청소하려다 더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귀는 자가 세척형 오븐에 비유할 수 있다. 외이도 외피 껍질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 귀지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따로 청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심 바누 칸 박사와 연구팀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귀 청소 이유로 귀지(36%), 먼지(31%), 가려움(20%), 청력 문제(3%), 통증(2%) 등을 언급했다. 8%는 귀 청소로 진정 작용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귀 청소에 사용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면봉(65%), 타월(20%), 손가락(5%), 성냥(2%), 이비인후과(2%) 등이었다. 74.7%는 자가 귀 청소로 인해 귀 관련 증상을 앓았으며 25.2%는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관련 증상에는 가려움증(62%), 귀 통증(57%), 이명을 동반한 귀 붓기(38.2%), 청력 문제, 분비물 배출 등이 있었다.
연구팀은 “귀는 자연적으로 스스로 깨끗해질 수 있어 귀 청소를 삼가라는 내용의 보건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귀지는 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먼지를 가두며, 박테리아가 귓속 깊이 들어가는 것을 막으며 박테리아 성장을 둔화시킨다. 시간이 갈수록 귀지는 자연스럽게 귀의 외부로 이동해 청소가 된다. 면봉을 사용하면 귀지를 밀착시키게 되고 부상과 감염, 이물질 유입의 위험성이 커진다. 면봉은 귀지를 귓속 깊이 밀어 넣어 속에서 쌓이게 만든다. 이로 인한 증상으로 통증과 팽만감, 청력 문제 등이 있다. 또한, 면봉을 귓속 깊이 지나치게 넣게 되면 고막 파열 같은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면봉을 사용해 귀지를 밀어 넣으면 박테리아가 깊이 들어가 중이염이 유발될 수 있다. 게다가 귓속 깊은 곳에서 면봉 끝 일부가 떨어지게 되면 팽만감과 통증, 불편함, 청력 손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귀지가 귓속에 축적되면 일시적인 청력 손실 혹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평균보다 외이도가 작은 가진 사람의 귀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귀지가 생성돼 귀를 차단한다고 응옌 현 박사는 설명했다. 또한, 이전에 귀 수술을 받았거나 외상을 입은 경우, 재발성 중이염을 앓고 있는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이어폰을 지나치게 깊이 꽂고 있는 경우도 귀지 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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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나 과산화물이 함유된 귀 클리너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귀를 위로 향하게 만든 다음 클리너를 몇 방을 넣는다. 그 상태로 5분 동안 있다가 앉으면 액체와 귀지가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 후 티슈로 깨끗하게 닦아내면 된다.
귀지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베이비 오일이나 미네랄오일, 글리세린 몇 방울을 사용할 수도 있다. 망울 주입기로 미온수를 외이도에 넣을 수도 있는데, 이때는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안 된다.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미온수를 넣은 후 머리를 옆으로 약간 기울여 액체가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이후 수건으로 귀 외부를 닦아내면 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청소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응옌 현 박사는 “누외이도가 열려있는지 혹은 귀지가 꽉 차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드문 경우, 귀지로 인해 귀가 막힐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외이도를 조사하고 귀지를 해당 기기로 흡입해내야 한다.
귀지로 외이도가 막히면 고막 뒤쪽에 체액이 고여 중이염 또는 바이러스성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영구적인 청력 손실을 피하기 위해 전문가 진단을 받고 치료받아야 한다. 고열과 이명, 현기증, 분비물 등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도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면봉을 사용해 귀를 청소하고 있지만, 부상 및 감염 위험을 높이고 있다. 귀는 자체적으로 청소가 가능한 기관이지만, 지나치게 귀지가 쌓이면 일시적으로 청력 손실이 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귀 전용 세척액을 사용하거나 이비인후과를 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