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둘 이상인 부모는 알 것이다. 같은 환경에서 같은 육아법을 적용해도 아이들은 성격도 행동도 모두 다르다. 개인적인 성향은 학습 스타일에도 나타난다. 

스스로 알아서 한글을 깨우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부모가 옆에 앉아서 하나씩 차근차근 일러줘야 습득하는 아이도 있다.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판단하기 전, 아이의 학습 스타일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를 직접 가르치는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본인에게 맞았던 학습 방법을 아이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으니 내 아이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지레짐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아이에게 최적의 학습 환경을 조성해주려면 일단 아이의 학습 스타일을 파악하고 아이가 어떤 식으로 뇌에서 정보를 수용하고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이렇게 아이의 학습 스타일을 잘 알아두면 힘들게 느껴졌던 공부 가르치기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학습 스타일 7 

학습 스타일은 대표적으로 7가지가 있다. 각자 스타일에 따라 뇌에서 각기 다른 부분이 활성화된다.

시각적 스타일 : 시각적 스타일의 사람들은 이미지, 공간 이해, 마인드맵, 그림 등으로 학습하는 것을 좋아한다.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때 뇌에서 정보를 가장 잘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적 스타일 : 언어적 스타일의 사람들은 작문이나 연설 등 말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콘텐츠를 소리내서 읽거나 어떤 정보를 말로 풀어내면서 머릿속에서 정보를 처리한다.

청각적 스타일 : 청각적 스타일은 리듬과 멜로디에 민감해 음악이나 소리를 통해 학습하면 효과가 뛰어나다. 대부분 음악가들이 청각적 스타일이지만, 대부분 학교에서는 청각적 스타일을 위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 청각적 스타일은 무언가를 배울 때 음악을 듣거나 무언가를 외울 때 리듬을 활용하면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

논리적 스타일 : 논리적 또는 수학적 스타일은 시스템과 인과관계로 풀어가며 학습하면 효과가 높다. 대부분 논리적 스타일의 사람들은 과학이나 수학, 공학에 흥미를 느낀다. 어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더욱 큰 그림, 그리고 어떤 개념의 논리와 시스템 등을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독자적 스타일 : 내적인 성향이 강한 스타일은 혼자 학습하거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무언가를 생각하고 판단할 때에도 혼자 하는 것이 효과가 더욱 높다.

사회적 스타일 : 사회적 스타일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배우면 효과가 높다. 그룹 프로젝트를 활용하면 더욱 흥미를 느끼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도 좋아한다.

육체적 스타일 : 육체적 스타일은 대체로 운동기억이 뛰어난 사람들로 직접 만지고 느끼면서 학습하면 효과가 높다. 육체적 스타일은 질감 등 주변 환경의 물리적 측면에 관심을 느끼고, 무언가를 설명할 때도 손을 많이 쓰는 등 몸을 많이 움직인다.

학습 스타일은 세부적으로 7가지가 있지만, 현재까지 이론으로 정립된 것은 시각적, 청각적, 육체적 스타일뿐이다. 일부는 세 가지 스타일이 골고루 나타나기도 한다.

학습 전문가 크리스챤 재럿 박사는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성향에 맞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스타일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에 맞추도록 여러 가지 활동을 병합하면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학습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 아이의 학습 스타일, 어떻게 파악할까 

학습 스타일을 파악하려면 아이와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아이가 가지고 놀 물건이나 장난감을 직접 선택하도록 하고 지시를 내리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이의 관점과 성향에 맞춰 부모도 함께 놀아주면서 학습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

아이가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활동이 무엇인지,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이는 활동이 무엇인지 눈여겨보자. 아이의 학습 스타일은 대개 아이가 무엇을 선호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보이는지 관찰하면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여러 가지 스타일을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어떤 대상에는 시각적 스타일의 성향이 나타나고 또 다른 대상에는 청각적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아이의 학습 스타일을 파악했다면 가능한 아이에 맞춰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청각적 스타일이라면 방 하나를 아이가 음악을 들으면서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