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 따르면,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요통과 근육통을 예방하고 근육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소모가 적고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늘어나 집안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긴 요즘, 어떻게 해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요통이나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을까?
하피즈 무하마드 후세인 박사와 연구팀은 인도 이스라대학의 의대생 100명을 대상으로 좋은 자세 및 컴퓨터 인체공학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20%가량은 하루 평균 3~4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32%가 4~5시간, 27%는 5~6시간, 20%는 6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80%는 좋은 자세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며 20%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34%는 좋은 자세란 척추에 가해지는 긴장이 적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66%는 좋은 자세란 일하는 동안 편안한 자세라고도 말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일 또는 공부를 하는 동안 인체공학적 기구를 사용하는지 질문하자 66%는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0%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꾸고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임을 늘려야 하는지 질문하자, 약 80%가 맞다고 답했으며 20%는 아니라고 말했다.
게다가, 응답자의 60%는 “컴퓨터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함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질문에 “사실”이라고 답했으며 39%는 “거짓”이라고 답했다. 또한 “장시간 스크린을 보기 위해 목을 구부리고 있거나 이상한 자세로 컴퓨터 타이핑을 하게 되면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라는 질문에 81%가 “사실”이라고 말했으며 19%만이 “거짓”이라고 답했다.
컴퓨터나 노트북을 사용할 때 좋은 자세를 의식하고 있는지 질문하자, 17%는 의식적으로 이상한 자세를 피하려고 한다고 답했으며 14%는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한다고 말했고 13%는 20~30분 간격으로 손과 어깨를 스트레칭한다고 말했다. 56%가 앞서 말한 모든 동작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부 및 업무를 하는 동안 사용하는 인체공학적 가구/장비에 대해 질문하자, 46%는 인체공학적 의자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2%는 인체공학적 마우스, 1%는 인체공학적 키보드를, 12%는 등 지지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체공학적 도구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였다. 조사 결과 대부분 학생들이 좋은 자세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답변은 전문성이 결여돼 있었다.
재택근무를 더욱 편안하게 하려면 일단 좋은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니터는 눈 높이보다 아래에 두고 허리를 지탱할 수 있는 의자를 사용해야 한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마우스와 좋은 사무용 의자, 독립형 키보드와 모니터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의 수전 홀벡 박사는 “중요한 문제는 키보드와 모니터를 분리해 모니터를 눈 높이보다 약간 아래에 두는 것이다. 키보드는 팔꿈치 각도가 90도를 이루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체공학의 핵심은 관절과 근육에 가해지는 미세한 긴장, 즉 ‘마이크로 트라우마’를 피하는 것이다. 이러한 긴장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장시간 이어지면 손목터널증후군, 손가락과 어깨, 허리 부상으로 발현될 수 있다.
단단한 나무 의자에 앉아있을 때는 작은 쿠션을 허리에 대 요추를 지탱하는 것이 좋다.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기 위해서는 90도 각도를 유지하고 등을 의자에 붙여야 한다. 허리에 받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허리와 허벅지 아래에 작은 쿠션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집 안에서는 거의 모든 것이 손에 닿는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사무실보다 움직임이 적다. 하루에 30분가량은 외부에서 움직이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다양한 자세를 취해 관절이 받는 긴장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눈 운동도 잊어서는 안 된다. 눈의 긴장을 줄이기 위해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최소 20초 동안 6m 떨어진 곳의 사물을 응시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 개인 사무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좋은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눈과 근육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일하는 도중 간헐적으로 일어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