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를 읽은 사람이라면 마음 깊은 곳에 울림을 느꼈을 것. 브론테 자매 시대에 발표된 여러 작품처럼 ‘제인 에어’도 아름다우면서도 입체감이 있는 줄거리가 특징이다. 특히 이 소설은 다층적 구조의 줄거리와 등장인물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고전이다.
브론테 자매 시대에는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작가들이 활동하며 당시의 시대상을 정교하게 그리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다수 발표됐다. 에밀 졸라의 ‘나나’가 보다 성숙한 성인 독자를 사로잡는다면, ‘제인 에어’는 모든 연령대가 푹 빠질 수 있는 당돌하고 당찬 주인공이다.
독립심을 기르길 원하며 ‘제인 에어’가 롤모델이라면, ‘제인 에어’에게 영감을 받은 다른 소설도 읽어보자.
린지 페이의 ‘제인 스틸(Jane Steele)’
‘원작 훼손’과 존경심을 표하는 ‘오마주’라는 양날의 검을 제대로 활용한 ‘제인 스틸’은 고전 ‘제인 에어’의 줄거리를 고딕풍으로 개작한 소설이다.
서평 전문 매체 버슬에 따르면, 여주인공 제인이 사는 과거 런던을 다루고 있다. 과거의 런던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도시로 무엇보다도 화려한 생활과 탐욕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제인 스틸’은 ‘제인 에어’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완전히 다른 줄거리다. 에어는 장점을 활용해 자존감의 눈을 떴지만, 스틸은 정신없이 진행되는 연속적인 나쁜 결정에 휩쓸리게 되면서 자신의 의지를 펼치지 못한다.
캐서린 로웰의 ‘매드우먼 업스테어(The Madwoman Upstairs)’
‘매드우먼 업스테어’는 사만다 휘플이라는 여성을 ‘브론테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라고 가정하고 줄거리가 시작된다.
브론테 가문의 문학적 자산이라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부담을 짊어진 사만다는 평범한 대학생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숨길 수 없는 가문의 수많은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독자들이여, 나는 그와 결혼했다(Reader, I Married Him: Stories Inspired by Jane Eyre)’
‘제인 에어’로 강인한 여성상을 그린 샬롯 브론테에게 존경을 표하는 스릴 넘치는 소설이다. 이 책은 트레이시 슈발리에 외에 프랜시스 프로스, 엘리자베스 맥크래큰 같은 여러 작가들이 앙상블을 이뤄서 팜므 파탈 같은 여성상을 그렸다. 매체 가디언이 이 책에 대해 발표한 서평에 따르면, 브론테 자매가 문학계에 남긴 작품에 존경을 표하는 작품집이다.
재스퍼 포드의 ‘제인 에어 납치사건(The Eyre Affair)’
흔히 읽을 수 있는 소설보다 상당히 특별한 점이 있다. 대안적 세계에 살고 있는 탐정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소설은 전개된다. 마치 만화 캐릭터를 연상하는 소재지만 그 뿌리는 고전 문학에 있다. 주인공 ‘넥스트’는 고전 소설 여주인공인 제인 에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면서 제인 에어가 소설 속에서 실종된 이유를 찾아 나선다.
줄리엣 게일의 ‘로맨스 미스 브론테(Romancing Miss Bronte)’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결합한 이 소설은 ‘전기적 소설(biographical fiction)’이라는 꽤 까다로운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샬롯 브론테가 소설에서 튀어나와 자신의 출판업자인 조지 스미스를 만나는 ‘만약’이라는 가정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