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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부추기는 고정관념 여전해…남자아이 위한 교육 달라져야

김성은 2020-06-19 00:00:00

성차별 부추기는 고정관념 여전해…남자아이 위한 교육 달라져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양육해야 한다(출처=픽사베이)

유해한 남성문화가 여성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편협적 악습을 정당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역시 사내아이야”라는 말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이러한 말을 듣고 자라면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믿고 남자는 남자다운 특성을 가져야 올바른 것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은 책이나 영화 등 다른 여러 예술작품에도 녹아있다. 한 예로 윌리엄 폴락의 1988년작 '리얼 보이즈'는 남성은 독립적이고 욕구가 많으며, 강력하고 지배적이어야 한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이 준수되지 않으면 동성애자로 간주된다.

남성 스스로 강해져야 하는 존재로 믿는 경우 성적 규범을 더욱 고착화할 수 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평등한 가치를 배우고 습득하기 어렵다. 일찍부터 남성이 사회를 지배하는 존재로 배우면서, 이에 따른 성 규범 및 고정관념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해한 남성문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과는 별개로, 어린 남자아이들이 이러한 관행에서 어떠한 고통을 받는지도 알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단 남자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를 포함한 주변인들로부터 감정에 대한 강제적 무관심을 배운다. 가령 사내아이는 울어서도 안 되고 감정을 표현해서는 안 된다는 식이다. 대신 공격적이고 강인해야 한다는 기대가 커진다.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스스로 수치스럽고 굴욕적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수치심은 자기혐오나 증오, 원망으로 더욱 발전하기도 하는데, 육아 사이트 페어런트맵은 남자아이들이 감정을 지속해서 숨기고 차단하기 때문에 감정적 지능을 개발할 기회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슬픔이나 고통, 실망, 등 자신이 경험하는 다른 약한 감정들로부터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는 감정은 심각할 경우 우울증이나 행동 장애, 고립, 문제 유발 관계, 폭력 등 잘못된 방향으로 나올 수 있어 위험하다.

천성적인 폭력성이란 없다

전문가들은 남성이 천성적으로 폭력성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모든 아이가 서로 공격하고 경쟁하도록 태어나지 않는다. 부모는 유해한 남성문화로부터 아이가 물들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역시 성적 고정관념 타파하고 유해한 남성문화를 거부하는 역할모델이 되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은 주로 부모 등 주변 어른들이 하는 행동이나 언어를 따라 하고 모방한다. 성별에 대한 기대와 제한이 일찍부터 학습되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행동과 다른 이들의 행동을 서로 보고 비교하는 역량도 생긴다. 가령 자신의 패션스타일이나 태도, 말투, 표현하는 법 등을 스스로 비교한다. 아이가 신체 자율성과 동의, 존중, 건강한 표현 등을 아낌없이 표출하도록 정서적인 긍정성의 중요함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릇된 성별 기대나 성규범에 대해서도 교육해야 한다. 아이가 점차 자라면서 가부장적인 성별 개념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성차별 부추기는 고정관념 여전해…남자아이 위한 교육 달라져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양육해야 한다(출처=픽사베이)

부모가 성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고정관념에 도전하라 : 고정관념 자체에 도전의식을 보이고 아이에게 이를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성중립적인 장난감이나 옷 혹은 가정일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끌 수 있다. 또한 "남자는 성적으로 공격적이다" 혹은 "남자는 강해져야 해", "남자는 울지 않는다" 등에 대한 개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웃지 말라 : 육아 매체 키드스팟은 부모들이 아이가 보이는 행동이나 표현에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감정을 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성을 발전시키는데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차별적 언행을 주의하라 : 가령 "남자아이가 겁쟁이네"라든가 "사나이처럼 행동해야지"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는 남자와 여자를 엄격히 구별해 성차별주의 개념을 습득하게 만들 수 있다. 실수할 경우 남자답지 않으며 무력한 존재라고 인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별에 상관없이 인간 자체를 존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동의에 대해 가르쳐라 : 유해한 남성문화에 젖은 남자아이들은 자신이 여성의 신체를을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상대를 존중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칠 필요가 있다. 상대가 "안돼"라고 말하는 것은 실제로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 그 자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라 : 아이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풍부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언제든지 속마음을 꺼내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동시에 감정을 제대로 절제하고 조절하는 법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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