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은 종종 의사로부터 비판을 당하거나 잔소리를 듣는 것을 두려워하며 의사에게 거짓말을 하고, 꼭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록우드 클리닉의 글렌 스트림은 "환자들이 성관계나 복용하는 약 등 심각한 위험 요소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의사에게 거짓말할 경우 회복에도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 웹사이트 텀라이프투고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는 주치의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었다. 의사에게 거짓말을 한 이유에는 46%가 흡연, 43%가 운동, 37%가 음주, 29%가 성관계 파트너라고 답했다.
알코올 섭취에 대해 거짓말한 사람은 남성이 50%, 여성이 32%였다. 성관계와 관련해서는 거짓말한 여성이 33%, 남성이 22%였다. 의사에게 거짓말을 한 사람 중 75%는 부끄럽고 창피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31%는 차별을 피하기 위해, 22%는 사실대로 말하면 의사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거짓말을 했다.
한 여성은 주치의와 상담을 할 때 어머니와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어머니에게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 들키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했다. 차별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사람은 여성이 80%, 남성이 20%였다.
어떤 사람들은 의사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더 불편하다고 여긴다. 예를 들어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성생활에 대해 의사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의사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
2019년에 JAMA네트워크 오픈저널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 메카니컬 터크(MTurk)의 응답자 7%와 설문조사 샘플링 인터내셔널(SSI)의 응답자 31.4%는 의사의 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사실대로 전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각각 8%와 24.3%는 의사의 지시를 이해하지 못했고, 5%와 20.3%는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다. 5%와 21.6%는 처방약을 복용하지 않은 사실을 의사에게 알리지 않았다. 5%와 10.4%는 고의적으로 특정 약물 복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8%와 64.1%는 의사로부터 잔소리를 듣거나 비판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거짓말을 했다. 7%와 61.1%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해로운지 새삼 듣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고, 9%와 49.9%는 부끄러워서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의사가 환자의 거짓말을 100% 꿰뚫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대부분 본능적으로, 그리고 환자의 상태를 살폈을 때 환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파예트빌의료센터의 프레드 랠스턴은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전, 잠시 망설이면 거짓말을 하는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환자가 일주일에 5일, 각각 45분 이상 운동을 정말로 하고 있다면, 의사에게 말할 때 망설일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망설이고, 뜸 들이고, 눈을 마주치지 않고, 불필요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비언어적 신호는 의사들이 알아차리기 쉬운 종류에 속한다. 또 어떤 사람은 진실을 말하면 더 불안해지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의사들은 우선 환자가 거짓말을 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편이 좋다.
의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 정확한 진단에 방해가 된다. 잘못된 진단이 내려질 경우 불필요한 치료나 수술을 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부끄러워서, 잔소리를 들을까 거짓말하는 자세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