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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아동 발달에 영향 미칠까?

김성은 2020-06-09 00:00:00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아동 발달에 영향 미칠까?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학교와 유치원을 가지 않고 최대한 집에만 있는 와중에 부모들은 고립이 아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듀크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로빈 거위치는 “전 세계인의 생활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이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또래 집단과 함께 놀면서 우정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과 어떻게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배운다. 이런 과정은 어린이가 성인이 됐을 때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데 매우 중요하다. 발달심리학자 에이미 리어먼스는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고립을 겪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많은 부모와 전문가들이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이 사회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을 경우 아동 발달에 악영향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고립돼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사회적 계층, 예를 들어 저소득층 등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고립과 장기적 고립 사이에서 발생하는 영향은 다르다고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격리 등이 몇 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지만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그 전에 이미 몇 년 동안 사회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이어진 몇 개월 동안의 고립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몇몇 어린이들은 새로운 사회적 규칙에 적응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고립을 오히려 즐길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고립된 기간에 부모와 더 가깝게 지내고, 가족 내에서 새로운 규칙과 스케줄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재미가 되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인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 어린이는 사회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리학 및 아동 발달 전문가 바바라 노살 박사는 "장기적으로 고립된 어린이들은 사회적 정서 발달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영향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 가령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장기적으로 고립된다면 나중에 또래 친구들과의 사회적인 관계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청소년 또한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회적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상호 작용하거나 사교할 수 없다면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좋지 않다.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스포츠나 소풍, 수학여행 등의 이벤트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벤트에 오랜 시간 참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다른 유형의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하면 뇌에서는 여러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신체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몸이 위협 상황에 마주치면 스트레스 호르몬 방출이 점점 늘어나는데,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매우 해롭다.

 

노르웨이의 스타트기업 노아이솔레이션(NoIsolation) 조사에 따르면, 비자발적인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은 심혈관 질환, 고혈압, 전염병, 인지기능 저하 및 사망률을 높일 우려가 있다. 어린이들은 조금 더 유연하기 때문에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은 어린이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을 극복하고 생리적인 질병이나 인지 장애, 외로움 등 잠재적인 피해를 예방하도록 도와준다.

심리학자이자 육아 전문가인 제니퍼 존슨-존스는 "팬데믹 기간 중 부모의 육아 스타일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이 기간에 겪는 정신 건강 영향은 다양할 것이다. 자녀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어떤 외상을 입었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아동 발달에 영향 미칠까?

부모는 자녀가 고립된 느낌을 받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또 자녀가 사회적 상호 작용을 갈망한다면 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화상 전화 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의 감정 표현에 귀를 기울이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가족들이 모두 함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자녀를 안심시켜야 한다. 아이들은 사회적인 경험이 적고 자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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