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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8600만 명 어린이 ‘빈곤 위험’

고철환 2020-06-08 00:00:00

코로나19로 8600만 명 어린이 ‘빈곤 위험’

유니세프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8,600만 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빈곤에 빠질 수 있다. 특히 난민 캠프나 빈민가, 전쟁 지역, 보호소 등에 사는 어린이가 취약하다.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어린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가족과 지도자들은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세계적으로 빈곤의 영향을 받는 어린이의 수는 지난해보다 15%나 증가한 6억 7,200만 명이다. 이 중 3분의 2가 사하라 이남 지역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 살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어린이 빈곤이 44%,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22%나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사람들이 자원을 충분히 얻을 수 없도록 만들었고 전례 없는 사회 경제적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은 충분한 식량을 구입할 수 없고, 어린이의 빈곤은 더욱 심각해진다. 특히 가장 가난한 수준에 속한 가정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보지 못한 수준의 빈곤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

영국 노동부 장관 고든 브라운은 코로나19가 영국 내 아동 빈곤을 50년 전 통계가 처음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최고 수준에 이르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아동 세금 공제 등을 통해 수십만 명의 어린이가 빈곤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2022년에는 빈곤층 어린이가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5년에 비해 200만 명이나 많은 수치다.

분석 결과 수백 명의 어린이가 다차원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즉 건강 관리, 교육, 적절한 영양 섭취, 적절한 주거 시설 이용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국제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의 잉거 애싱은 "어린이들은 단기간 굶주리거나 영양실조를 겪어도 큰 피해를 입는다. 단기간의 경험이 앞으로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싱은 또한 "지금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면 가장 가난한 나라와 가장 취약한 일부 어린이들이 직면할 전염병 위협을 예방하고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유니세프의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의 3분의 1 정도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가정에 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적인 빈곤을 겪는 사람은 4,000~6,000만 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 단체는 빈곤 가정에 사는 어린이에게 감염병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가계 소득이 감소하면 소득 분배에서 최하위에 속하는 가정이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이 결과는 최근 감염병이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로 강력하게 뒷받침된다. 당장 수입이 줄어들면, 많은 가정이 꼭 필요한 물건, 예를 들어 음식이나 물을 손에 넣기 어려워진다. 당연히 교육이나 건강 관리 등에 접근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어린이의 조혼, 어린이에 대한 폭력과 착취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미 불안정하고 가난한 환경에서 사는 가구의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분쟁 지역인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사는 어린이들은 감염병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다차원적인 빈곤을 겪고 있었으며, 이 지역의 젊은이들 사이의 실업률이 가장 높다.

영국의 사회적배제태스크포스의 전 국장 나오미 아이젠슈타트는 "코로나19 상황이 차츰 안정되더라도, 저소득 가정은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데 다른 가정보다 훨씬 오래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로 2020년에 더 많은 어린이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아 사망률은 지난 몇 년 동안 감소해왔지만, 2020년에 발생한 건강 위기 상황으로 지난 몇 년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영아 및 어린이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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