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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격 시험감독관 등장으로 사생활 침해 논란

김준호 2020-05-28 00:00:00

美 원격 시험감독관 등장으로 사생활 침해 논란
▲팬데믹 때문에 전세계 교육과 학습이 일시에 중단됐다(출처=셔터스톡)

팬데믹으로 각국의 교육과 학습이 일시에 중단됐다. 미국에서 온라인 수업 및 시험을 도입했지만, 원격 시험감독관이 동영상 채팅으로 감시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유네스코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입구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집에 머무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안 전문가 해롤드 리는 “웹캠 시험감독 서비스의 위험은 기술적 불편함 그 이상의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기기에 대한 전면 접속권을 낯선 사람에게 넘겨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은 해커들이 원격 통제 기능을 악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시험감독관도 권한을 악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험감독관이 학생들에게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도록 지시하거나 혹은 직접 학생의 ID와 다른 데이터를 빼갈 수 있다. 또한, 신원 도용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美 원격 시험감독관 등장으로 사생활 침해 논란

원격 시험감독관은 코로나바이러스로 학교가 폐쇄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2006년, 미국 버지니아주 맥린고등학교는 인터넷 기반 표절 감시 서비스 터니틴(Turnitin)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맥린고등학교는 터니틴에 항의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당시, 재학생이던 벤 도노반은 “이 서비스를 채택하는 것은 모든 학생들에게 약물 테스트를 하거나 주차장에 놓인 모든 차를 수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15년, 럿거스대학도 원격 온라인 시험감독 프록터트랙(Proctortrack) 사용을 명령했다. 이에 학생들이 반대하자 학교 측에서 대면 시험 선택권을 제공했다.

교육부 또한 학교 폐쇄 때문에 온라인 전략을 사용하는 것에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유네스코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거나 디지털 기기가 부족한 경우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의 자녀에게 학습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학생 중 17%는 개인용 컴퓨터가 없으며 18%는 브로드밴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

미국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징은 이용 가능한 장학금 및 각종 지원(31%)이며 다음으로 1년 내내 제공되는 강의(27%)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가 온라인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풀타임으로 강의할 수 있는 교직원이나 박사 학위 과정의 수였다. 9%는 다른 학생과 팀을 구성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답했다.

원격 시험감독이 필요한 예방조치라고 간주하고 온라인 교육을 위해 원격 시험감독을 허가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반면 불편함을 느끼고 사생활 침해로 간주하는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학교 교육과 학습에 미치는 팬데믹의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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