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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자동차 판매량 살펴 보니… 싼타페부터 그랜저, 포터까지 트로이카 완성한 현대차와 다시 웃은 한국지엠

선우정수 2018-06-05 00:00:00

1개월 만에 무너진 K3에 준중형 패권… 절반의 성공 거둔 클리오 판매량

신차 출시와 함께 판매량 1위에 등극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나 지난 5월달 국산차 판매량 1위도 현대 싼타페의 차지였다. 또한 싼타페tm의 등장으로 인해 현대차는 싼타페-그랜저-포터로 이어지며 판매량 탑 3를 독식하는 현대차 트로이카를 구성해으며,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함께 7,000대 판매선이 무너지고 설상가상으로 철수설까지 돌며 우울한 시기를 보냈던 한국지엠은 협상안 타결과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2개월만에 꼴찌를 면했다.

한편, 데뷔와 동시에 아반떼를 제치며 준중형 세단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했던 K3는 불과 1개월만에 신차 효과가 반감되며 다시 왕좌 자리를 내줘야 했고, 르노삼성이 국내에 르노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야심차게 도입했던 클리오는 약 2주간의 판매기간 때문이었는지 데뷔전에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 했다.

2018년 5월 자동차 판매량 살펴 보니… 싼타페부터 그랜저, 포터까지 트로이카 완성한 현대차와 다시 웃은 한국지엠
▲예상했던 대로 5월 자동차 판매량에서도 1위를 차지한 현대 싼타페(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대세 굳히기에 들어가는 싼타페와 완전히 안정화된 코나 판매량. 하지만 제네시스 등 세단 라인업은 다소 걱정되는 현대차

출시 첫달만에 판매 1위를 거머쥔 것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었듯, 이번 달 역시 판매량 1위는 싼타페였다. 전월의 11,837대보다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10,668대로 1만대 이상을 판매하여 그랜저를 200여대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싼타페가 5월 한달 동안 판매한 대수는 5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거의 15%에 달할 수준이었다. 현대차 5월 판매량 중 상위 탑3인 싼타페, 그랜저, 포터만 합쳐도 3만대에 육박할 정도다.

거기에 아반떼도 전월 대비 700대 이상 판매량이 늘면서 지난 달 K3에 빼앗겼던 준중형 세단 왕좌를 다시 탈환해 왔으며, 지난 해 여름 선보였던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는 80여대의 근소한 차이로 티볼리를 가까스로 따돌린 것처럼 보이나, 올해 누적 판매 대수로 살피면 1,200대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명실상부 소형 SUV 최강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다만 SUV와 일부 세단 라인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세단 라인업은 전월은 물론 전년 동월 대비해서도 판매량이 줄어드는 게 눈에 띄게 보여, 현대차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쏘나타는 순위는 유지했으나 전월 대비해서는 약 150대 가량의 판매가 줄었으며, 뉴라이즈 모델의 신차효과가 유효했던 작년 동월 대비해서는 무려 2,000대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또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라인업 또한 지속적으로 판매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G70이야 작년 9월에 출시되어 전년 동월 대비는 불가능하지만 전월 대비 판매량이 줄었고, G80과 EQ900 또한 모두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모델 모두 출시된지 3~4년이 지난 모델들인 만큼, 부분변경 등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할 필요가 보인다.

출시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던 벨로스터 신형은 전월보다 100대 감소한 335대를 판매하며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조만간 벨로스터N이 출시될 예정이기는 하나, 마니아들을 타겟으로 한 고성능 모델인 만큼 판매량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9과 쏘렌토는 웃었지만…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한 기아차

지난 4월 자동차 판매량에서, 쏘렌토는 싼타페의 등장과 함께 전월 대비 1,700여대 이상 판매량이 감소하며 판매량 TOP10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곧장 이에 맞서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인 '쏘렌토 더 마스터'를 출시했고, 이 덕으로 전월 대비 300여대 이상 판매량이 늘며 다시 6위로 상승했다.

기아차의 기함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신차보다는 중고차로 샀을 때 패밀리 세단으로써 극강의 가성비를 보인다'며 가성비 중고차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갖고 있던 K9은 2세대 모델 출시 후 그동안의 설욕을 확실히 갚고 있다. 전월보다도 500여대 가까이 더 팔린 1,705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의 107대 보다 10배 이상 더 팔린 수치다. G80과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이 빨라도 올해 말 경에나 선보일 예정인 만큼, 당분간 대형차 부분에서 K9의 존재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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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판매량도 늘었고, 전문가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봄날을 누리고 있는 2세대 기아 K9(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다만 기아차 역시 상당수 차종들의 판매량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걱정거리일 것이다. 이러한 판매량 감소는 스포티지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라인업에서 일어났는데, 특히 준중형 세단의 절대 강자인 아반떼를 꺾었다는 상징성으로 화제가 되었던 K3가 전월 대비 1,900여대가 감소하면서 초라해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K9과 함께 기아차의 고급 라인업을 담당하는 스팅어는 연식변경 모델인 스팅어 2019를 선보이며 전월은 물론 전년 동월 대비해도 상승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670여대로 판매량 자체가 크지 않다는 것은 고민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각종 프로모션으로 모처럼 웃은 한국지엠과 은근한 스테디셀러 쌍용차, 그 와중에 고민 많은 르노삼성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철수설, 먹튀 논란,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찬반여론, 노조의 사장실 점거 등 온갖 악재와 구설수에 시달렸던 한국지엠은 협상 타결 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다시 7,000여대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며 꼴찌를 탈출했다. 덕분에 라보와 아베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차종들이 전월 대비 판매량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스파크와 함께 현재 한국지엠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인 말리부 판매량은 전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엠의 순수 전기차 볼트의 지난 달 고객 인도량이 많았던 것 또한 판매량 상승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볼트는 전월 359대에서 5월 1,027대로 거의 3배 가까이 판매량이 뛰었다. 한국지엠은 이 여세를 몰아 다양한 5월 자동차 프로모션을 지속하면서, 경차 스파크의 부분변경형 모델인 더 뉴 스파크와 새롭게 선보이는 중형 SUV 이쿼녹스를 통해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 5월 자동차 판매량 살펴 보니… 싼타페부터 그랜저, 포터까지 트로이카 완성한 현대차와 다시 웃은 한국지엠
▲할인의 효과는 컸다. 대부분 차종의 판매량이 반등하며 꼴찌를 탈출한 한국지엠의 말리부(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쌍용은 9,709대를 팔며, 2월달부터 4개월 연속으로 전체 점유율 3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판매량의 선봉에는 단연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가 있었다. 3,944대를 판매하며 1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브랜드의 차종 중 가장 높은 순위이다. 전월 판매량과 비교해도 1,000대 가까이 판매량을 늘리며 경쟁자가 없는 틈새시장을 철저히 공략하고 있다.

현대 코나의 등장으로 판매량이 뚝 떨어질 것이라 예측했던 티볼리는 코나와의 판매량을 불과 80여대 차이로 좁히며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이나 여성 고객들의 지속적인 지지로 스테디셀러로 굳혀가는 모양새다. 1,423대를 판매한 G4렉스턴은 비록 신차효과를 막 누리고 있던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판매량이 1,300대 이상 떨어지기는 했지만, 경쟁 모델인 기아 모하비가 너무 노후 모델인 탓에 반사이익까지 누리면서 대형 SUV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 와중에 답답한 건 르노삼성이다. 어느덧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이 되어버린 QM6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모델들이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거나 유의미한 판매 상승을 보이지 못 하고 있다. 특히 야심작으로 도입한 클리오가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가 시작되었다 보니, 756대에 불과한 아쉬운 데뷔전 성적을 보였다.

이에 르노삼성은 이번 달이 클리오의 제대로 된 판매량이 판가름될 것으로 보고 집중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옵션 대비 가격은 오히려 낮춤으로써 전년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올랐던 SM5의 전략을 SM3에서도 적용, 가성비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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