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종원이 자신의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최종원이 자신의 연기 인생을 이야기했다. 최종원은 50년 지기 배우 강인덕과 대학로 선배 전무송, 자신의 아내 역을 했던 성병숙 등 다양한 인연을 만났다.
특히 그는 1970~1980년대 많은 남성을 설레게 한 고은아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밝은 모습의 그에게도 안타까운 가족사가 있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강원도 태백에 방문해 둘째 형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했다.
최종원의 가족은 아버지부터 둘째 형, 최종원까지 대를 이어 광부 일을 해 왔다. 그는 탄광 내부를 보더니 형을 떠올렸다.
최종원은 29살 때 둘째 형을 잃었다. 그는 "갑자기 가족이 죽었다고 하면 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겠나, 말로 표현 못한다"며 "거기서는 가족들이 충격을 먹을까 봐 위독하다고 이야기했을 뿐이고 그때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벌써 55년 전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이어 "굴 안에 들어가서 위로 올라가면서 굴을 파는데 형이 들어간 곳에 사무실이 있다. 그 위에서 탄차가 올라다가 줄이 끊어졌다. 형은 사무실에서 나오다가 탄차와 부딪혀 사고가 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이 사고로 인해 부모님께서는 환갑, 칠순 잔치를 모두 안 하셨다."며 "55년이 지났음에도 슬프다. (살아계셨다면) 80대 중반 할아버지가 되겠지만 저희한테는 29살 때 형 모습만 나타난다"라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최종원은 1970년 연극 무대로 데뷔해 1995년 `영원한 제국`으로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과거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감초 역할을 하면서 독보적인 비주얼과 목소리, 그리고 뛰어난 연기로 대중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