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기반으로 성장한 유통업계는 말 그대로 최대의 위기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발병하여 고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더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대형쇼핑몰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소비추세가 소폭 반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고급 명품과 수입차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백화점 브랜드들의 지난 2~3월 매출이 평균 30~40%가 감소했다. 이런 유통의 위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오프라인과 컨텐츠를 결합하여 침체된 오프라인 분위기를 쇄신하는 요기보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요기보는 특수 소재 커버로 만든 빈백소파, 리빙 소품 및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전세계 1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이다. 최근 요기보는 국내 최초 제주 VR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주투브이알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요기보 소파 위에서 360˚ VR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VR체험존 패키지를 출시했다.
언택트(Untact) 문화 확산으로 인해 제주도를 가지 못하는 여행객들이 200개 이상의 제주도 여행지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편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별히 이번 패키지 제품은 이미 아이들의 필수품이 된 요기보의 형형색색의 빈백쇼파에 앉아 아름다운 제주를 영상, 가상현실, VR 게임 형태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의 발걸음이 더욱 더 무거워진 호텔, 카페, 쇼핑몰 내 고객 쉼터, 심지어 직원 휴게실 등 다양한 부대 시설에서도 제주도의 힐링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요기보의 공간 다변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요기보는 박스형 매장에서 벗어나 ‘요기보 존’, ‘요기보 키즈 라운지’, ‘요기보 힐링 라운지’와 같은 컨셉을 통해 다양한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팀의 홈경기장인 천안유관순체육관 내 요기보존(Yogibo Zone)이다.
기존의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를 들어내고 전세계 최초로 배구 경기장의 약 40개석을 요기보 빈백으로 채웠다. 요기보존은 상대적으로 비싼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마다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팬들 입장에서는 요기보의 편안함 속에서 배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주최측 입장에서는 요기보의 기능성 커버에 식음료가 묻어도 쉽게 닦아낼 수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
더불어, 요기보는 영화, 음악, 전시회에 요기보를 접목시켜 소위 말하는 핫플레이스 공간을 연출하는데 기여하기도 하였다. ‘요기보 시네마’라는 컨셉의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선셋시네마, 대명리조트 양양 오션 시네마, 서울 노들섬 CGV 그린시네마가 대표적인 예다.
또한, 아난티 코드에서 진행한 기자실라이브, 국내현대미술관 MMCA 나잇, 디뮤지엄 사일런스데이에도 요기보 제품이 활용되었다. 이색적인 이벤트였던 만큼, SNS 상에서도 고객만족과 집객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가 바꾼 생활 및 소비 패턴에 따라 포스트-코로나19 시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오피니언 리더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유통계 내부적으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물리적 거리 두기’ 현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뉴노멀 2.0 시대에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와 디지털 기술 & 컨텐츠의 융합된 차별화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