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 한 시간은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며 보낸다. 인터넷에 게재된 각종 건강 정보를 검색하고 자가진단하는 사례도 많다. 정신진환의 경우 자가진단 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문제가 따르고 있다.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적으로 7억9,200만 명, 즉 10.7%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비율로 살펴보면, 우울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3.4%, 불안장애 3.8%, 양극성 장애 0.6%, 조현병 0.3%, 식이장애 0.2% 등이다. 정신질환은 대체로 보고 사례가 적은 편이다.
메타 분석 결과, 자살 사망자의 90% 이상이 기저 정신질환과 약물 사용 장애가 자살 충동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연구진은 중국과 대만, 인도 자살율의 68%가 동일 질병 때문인 것을 확인했다. 즉, 다수의 자살이 ‘불쾌기분장애’ 및 ‘충동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신건강재단에 따르면, 성인 중 단 12.1%만 정신건강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 중 10.4%는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고 3%는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 의존해 자가진단하고 있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인터넷에 공개된 증상을 검색하거나 이전에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지인이나 친구에게 의존한다. 자가 진단이란 자신의 느낌 및 생각과 일치하는 다수의 증상 확인을 통해 스스로 진단하는 과정이다.
전문의에 따르면 자가진단은 신뢰할 수 없으며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2013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평균 미국 소비자는 매주 약 한 시간을 온라인으로 건강 정보를 검색하며 보낸다. 보통 질병 예방이나 일반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읽는다. 그 외에, 자신의 증상이 포함된 사이트를 찾아서 자신이 특정한 질병을 앓고 있는지 확인한다. 인터넷 발달로 상당한 정보에 접근이 가능해졌지만, 모든 정보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특정한 질병 혹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질병을 치료하려고 한다. 임의로 식단을 바꾸고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을 산다. 잘못된 정보를 따르는 경우 오히려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하버드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 검색 프로그램이 잘못된 경우가 있지만 일부는 추가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아티브 메흐로트라 교수는 “이 같은 검색 툴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환각이나 섬망일 경우, 집중 치료 및 치료제 관리가 필요한 경우 자가진단은 감정적인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불필요한 감정적 고통은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스스로 고립되거나 증상을 무시하려고 할 수도 있다.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을 구하는 대신에, 실제 증상을 무시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의료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과정을 따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