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원이 `역사저널 그날`에서 센스 있는 통역사로 변신했다.
7일 방송된 KBS1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배우 이승만 정부의 탄생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해방 직후인 1945년에 김구, 이승만, 여운형, 김규식 등 당시 한국 지도자들은 미군정 아래 3년간 정치 권력 싸움을 진행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당시 많은 한국 지도자 중 이승만이 학연, 정치 사상 등에서 미국의 마음에 드는 정치인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태균 교수는 "미군정이 계속 이승만을 지지한 것은 아니다. 나름 우여곡절이 있었다"라며 "미군은 소련과의 협의를 통해 임시 통일 정부를 만들려 했지만 이승만은 반소 성향을 보이며 소련이 끼어드는 것을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시원은 "미국 입장에서는 이승만의 반송 행보가 고맙지 않았느냐"라고 질문했고 박대균 교수는 "2차세계대선 당시 미국에는 연합국이었던 소련과의 협의를 통해 통일된 정부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컸다"라며 이승만의 반소·반공 사상이 오히려 미국에게 장애물이 됐다고 밝혔다.
이승만은 제1차 미소공위 중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거 유세를 했다. 이에 박 교수는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미국 정치를 경험했다. 다른 사람들은 독립 운동을 하느라 근대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다"며 "이승만은 미국에서 정치를 보면서 선거와 유권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시원은 "정치인이라면 성루에서면 활동할 줄 알았는데 지방에서 직접 내 앞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라며 "이승만의 지방 순회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후 다니엘 린데만이 당시 미군정 최고 사령관으로 분장해 이승만에 대한 미군정의 생각을 전했다. 다니엘 린데만의 대사는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다니엘 린데만은 장군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끼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독일어로 이야기하다가 "아, 이거 독일어네요"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다니엘 린데만 옆에는 통역사로 분장한 이시원이 서 있었다. 이시원은 진짜 통역사같이 다니엘의 말을 메모하면서 그의 말을 통역했다.
당시 미군정은 이승만 박사에 대해 리박사가 과대망상으로 거의 제 정신이 아니다. 나는 리 박사가 정신과 의사와 은밀하게 면담을 가지도록 일을 진행시킨 바도 있습니다"라며 "나는 리 박사가 군정에서 쓸모 있는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리 박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함으로써 그를 파멸로 이끌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이시원은 `Thank you`라는 말에 "역사저널 그날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통역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