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과 적절한 위생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에 효과적이다. 관계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심리는 사재기로 이어지고 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통제와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한 심리학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사재기를 하는 심리를 주위 환경에 대한 통제 욕구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걱정과 두려움, 미지의 것으로 인해 실제 생활을 구속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대중은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히고 있다. 이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지고 있다. 알코올이나 손 세정제 한두 개 정도 구매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이상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사회는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불균형 상태가 되고 있다.
생필품과 살균제, 화장지 사재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사재기로 생필품을 고르게 유통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감염에 취약한 상태가 되고 한 지역에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도 있다.
사재기는 정말 사람의 통제력 문제일까? 사실 통제력은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가속화된다. 코로나 19로 인한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존슨앤웨일스대학 심리학과 헤더 코시미니 교수는 “24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고 있다. 조금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재기 혹은 비축은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충동구매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사재기를 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극도의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향후 필요한 물건이 고갈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집착적으로 물건을 구입한다. 둘째, 공짜 물건의 충동적 습득이다. 예를 들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단지를 모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별하거나 완벽한 물건을 찾으려는 충동적 탐색이다. 이 유형은 특별하고 희소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비싼 값도 흔쾌히 치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사재기의 심리학은 수집한 물건이 언젠가는 유용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발로한다. 사재기 하는 사람들은 대상이 전단지일지라도 감정적 가치를 부여한다.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자신이 수집한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결국 삶의 질은 낮아지고 수집한 물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팬더믹과의 사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WHO는 개인보호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WHO는 각국 정부와 산업에 의료계 종사자가 필요한 자원을 보급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 보건 위기의 최전방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계 종사자들은 환자를 돌보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충분한 보호장비가 필요하다. 지역 사회를 강타한 공포가 사재기 열풍으로 이어지다 보니 의료계 종사자의 필수 보호 장비 부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WHO는 코로나 19를 억제하기 위해 매달 8,900만개의 의료용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 7,600만개, 고글 160만개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각국 정부에 이 같은 물품의 공급망을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두려움이 확산돼 사재기로 이어지면 바이러스를 근절하지 못한다. 그보다는 협력적인 자세로 정부 기관의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코로나 19를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