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이 건강에 해롭다는 점은 많이 알려졌다. 여기서 더 나아가 ‘초가공식품’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만들어졌다. 이 용어는 주요 건강 질환과 관련이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진환 위험을 높인다.
초가공식품 섭취 및 심혈관질환 위험성에 대한 코호트 연구가 진행됐다. 버나드 스라우어 박사와 연구팀은 남성 2만1,912명(20.8%)과 여성 8만3,247명(79.2%)으로 구성된 피험자 총 10만5,159명을 모집했다. 피험자들의 24시간 식단 기록을 사용해 식이 섭취 데이터를 수집했다. 약 5.2년 동안의 조사 기간 초가공식품과 전체적인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의 원인이 되는 주요 식품군이 아이스크림과 패스트리 같은 설탕 제품(28%)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으로는 ▲건조 채소수프나 죽 같은 초가공 과일 및 채소(18%) ▲소다 같은 음료(16%) ▲포장된 빵과 산업용 반죽 같은 전분 함유 식품과 아침식사 대용 시리얼(12%) ▲너겟이나 가공 햄 같은 가공육 및 생선류(11%) 순이었다.
후속 연구 기간, 먼저 1,409명에게서 최초의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심근경색 106명 ▲혈관성형술 485명 ▲관동맥 증후군 74명 ▲뇌졸중 155명 ▲일시적 허혈성 발작 674명이었다. 스라우어 박사와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로 전체적인 심혈관질환 위험률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초가공식품은 관동맥성 심장병과 뇌혈관질환 위험과도 관련이 있었다.
미국의 초가공식품 섭취와 관련 사회인구학적 요인을 조사한 연구도 있다. 라리사 갈라스트리 바랄디 박사와 연구팀은 2007~2012년 미국인의 평균 1일 에너지 섭취량이 2,042.5kcal이며 이 중 58.5%는 초가공식품으로 얻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미가공 또는 최소 가공 식품은 전체 에너지에서 27.5%를 차지하고 있었다.
초가공식품의 대부분 칼로리는 빵과 냉동·상온에서 오래 상하지 않는 식품, 제과류, 과일 및 우유 음료, 케이크, 쿠키, 파이, 소프트 음료, 가염 스낵, 시리얼 등에 있었다. 미가공 또는 최소 가공 식품의 칼로리 절반 이상은 동물성 식품에 있었으며 전체 칼로리의 15%를 차지했다.
우유는 전체 칼로리에서 4.7%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육류 4.5% ▲가금류 3.4% ▲계란 1.5%였다. 가공식품의 칼로리는 치즈와 햄, 가염 또는 훈제, 통조림 육류 또는 생선류에서 들어있었다. 가공 요리 재료로 식물성 오일과 설탕이 가장 칼로리가 높았다. 초가공식품의 전체적인 식단 분포는 2007~2008년 57.6%에서 2011~2012년 57.75%로 증가했다. 이 같은 동향은 남성과 청소년, 고등학교 교육을 받은 응답자에게서 주로 볼 수 있었다.
사회통계학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초가공식품 섭취는 증가했다. 고소득층에서는 2007~2008년 60.6%에서 2011~2012년 62.6%로 증가했다. 중간소득층에서는 2007~2008년 57.7%에서 2011~2012년 60.1%로, 저소득층에서는 56.1%에서 57.5%로 늘어났다. “초가공식품 섭취는 연령 및 소득 수준과 반비례한다”고 바랄디 박사는 주장했다.
초가공식품이란 가정식 요리를 할 때 넣지 않는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일컫는다. 어떤 식품이 초가공식품인지 규정하기란 까다롭다. 예를 들어 밀가루와 물, 소금 등을 사용해 빵을 만들면 가공했다고 말하지만, 유화제나 색소를 첨가하면 초가공식품이라고 말한다.
납작귀리와 콘프레이크, 아침 식사용 곡물식품은 최소 가공식품이지만, 설탕과 향료, 색소를 추가하면 초가공식품이 된다.
초가공식품에는 추가 성분이 다수 함유돼 있으며 압출, 분쇄 같은 여러 공정 과정을 거친다.영국에서 가장 주로 먹는 초가공식품은 상업용 빵(11%), 반조리 식품(7.7%), 시리얼(4.4%), 소시지 같은 육류 제품(3.8%) 등이 있다. 그 외 아이스크림과 칩 등이 있다.
반대로, 미가공 또는 최소 가공식품은 으깨거나 데치거나 구운 식품이지만 첨가물이 없다. 예를 들어, 과일과 채소, 견과류, 계란 같은 천연 동물성 제품, 곡물이 있다. 가공식품은 오일이나 소금, 설탕 등을 사용해 만들어 포장된다. 참치 통조림, 대두류, 간단한 빵, 두부, 염분이 가미된 견과류는 가공식품에 속한다.
지난 70년 동안, 식단 패턴에서 발생한 주요 변화 중 하나는 가정식이 줄고 초가공식품 섭취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초가공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정식을 만들면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줄게 된다.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인공 향료가 든 치즈 크래커대신 전곡 크래커와 치즈 슬라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 에너지 음료를 신선하게 갓 짠 오렌지 주스를 대체할 수 있다.
제품의 출처를 알아야 하며 “건강하다”는 광고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초가공식품도 때로 유기농, 건강, 천연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판매된다. 이는 기본 성분을 설명한 표현이며 실제로 음식이 조리된 과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초가공식품은 심혈관질환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외식을 하거나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을 때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