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남녀 모두 70% 이상이 질투심을 느낀다고 답해 질투심이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질투심의 원인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소셜미디어는 질투심을 더 유발할 수 있어 감정을 다스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클레어몬트맥케나대학 심리학과 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 교수는 “질투심이란 감정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좌절감을 유발하고 관계가 깨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 니콜 헤니거와 크리스틴 해리스 박사는 성인기 질투심에 대해 두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연구는 피험자 987명을 대상으로 시기심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시기심이 보편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피험자의 4분의 3 이상은 지난해에 질투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남성(74.1%)보다 여성이(79.4%)이 질투심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질투심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한 30세 이하는 80%였으며 ▲30~39세 79% ▲40~49세 73% ▲50세 이상 69%였다. 흥미로운 점은 50세 이상 피험자 중 52%는 자신보다 다섯 살가량 젊은 사람을 질투한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질투심이라는 감정에 빈번하게 노출돼 있으며 질투의 대상은 자신과 동일한 성별과 비슷한 연령대라는 것을 확인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피험자 843명을 모집한 후 누군가가 자신을 질투한 때가 언제였는지 질문했다. 피험자의 59%가 즉각적으로 시기를 대답했다. 자신을 질투한 사람이 있었다고 답한 것은 남성(54%)보다 여성(62%)이 많았다.
질투를 한 사람과 피험자의 관계는 지인(17.6%), 일반 친구(18.3%), 가장 친한 친구(21.4%)였다. 비교적 나이가 많은 피험자들은 질투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업에서의 성공이 질투의 원인인 경우는 여성(23.7%)보다 남성(37.9%)이 많았다. 40세 이하의 피험자 중 외모로 질투를 받는 경우는 남성(10.9%)보다 여성(23.1%)이 많았다. 즉, 남녀 각각 시기심의 원인이 ‘재정적 요소’와 ‘신체적 매력’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원인이 내재된 시기심을 촉발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건강을 부러워한 경우는 단 6.4%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부분이었다.
사이버보안 회사 카스퍼스키 연구소에서 1만6,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친구 및 동료와 연락하고 있었다. 60%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해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게시한다고 답했으며, 61%는 기분이 좋아지는 콘텐츠를, 43%는 휴가 생활에 대한 내용을 게시한다고 밝혔다.
59%는 친구들이 자신을 초대하지 않은 파티에 관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했을 때 불행하다고 답했다. 45%는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친구들의 행복한 휴가 사진을 보면 부정적인 기분이 든다고 밝혔으며, 37%는 자신의 행복했던 과거 사진을 보고 현재보다 과거가 낫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하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친구, 지인이 자신보다 훨씬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우울한 감정이 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SNS로 타인의 행복한 모습의 사진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질투심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비교에 대한 접근을 바꿔야 한다. 타인의 성공과 지위를 자신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질투심의 감정을 그대로 공개하면 부정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시간이 해결해주기도 한다. 알렉산더 크리스탈 박사는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연인들을 질투하는 사람 100명을 조사했다. 이들의 질투심은 2월 14일까지 증폭되다가 그 날이 지나자 대폭 줄어들었다. 즉, 시간을 갖는 것이 질투심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크리스탈 박사는 “질투심은 극히 정상적이지만 이에 사로잡히면 해롭게 작용한다”라고 설명하며 “질투심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