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부모가 많다. 양육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감사함을 가르치고 어릴 때부터 재정교육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매체 육아투데이맘에서 부모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자녀가 원하는 물건을 사달라고 조를 때 “안 돼”라고 말하며 죄책감을 느끼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부모 4명 중 세 명(75%) 꼴로 자녀가 감사함을 느끼는 정도가 덜하다고 답했으며 59%는 자녀가 클수록 더 버릇없다고 밝혔다. 단 10.8%만 자녀가 버릇없지 않다고 답했고 30.2%는 전과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선물에 대해 자녀가 버릇없이 구는지 질문을 하자 19.9%는 자녀에게 선물을 하는 것은 “이미 통제 밖의 일이 됐다”고 토로했으며, 56.2%는 “선물 주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답했으며 23.9%는 한계를 정해놓고 이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안 돼”라고 말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1년 기준, 부모들은 자녀 1인당 평균 선물 비용으로 271달러(32만원) 지출을 계획했다. 그리고 12.5%는 300~400달러(36~48만원)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8%는 그 이상을 고려하고 있으며 25.9%는 자녀 선물 비용 지출을 줄였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76%는 자녀에게 “안 돼”라고 말할 때 죄책감을 느끼며 그 중에서도 57.7%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지만 어떤 선물은 왜 사줄 수 없는지 터놓고 대화한다고 답했다. 또한, 18%는 자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사줄 것이라고 답했으며 24.1%만이 자녀에게 죄책감을 단 한 번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3.9%는 자녀에게 원하는 선물을 사주기 위해서 재고가 남아있는지 여러 매장을 찾아본 경험이 있었으며 0.5%는 다른 부모로부터 선물을 가로채본 적도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12.6%는 선물을 사주기 위해 긴 대기 시간도 기꺼이 기다릴 의지가 있다고 답했으며 50%는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찾을 때까지 온라인 검색을 했고 7.2%는 웃돈을 지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감사의 측면에서 응답자 부모의 25%는 단 한 번도 자녀에게 감사 카드를 요구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45세 이상의 어머니보다 30세 이하의 어머니가 자녀에게 감사 카드를 요구하지 않을 가능성은 두 배가량 높았다.
응답자 부모들은 자녀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선물에 대해 실망감을 표할 때 개입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98%는 자녀에게 사과하도록 시켰으며(68%), 꾸짖고(19%). 이후에 대화를 나누고(7.6%), 아이의 행동을 대신 사과(3.5%)했다.
양육 전문가들이 이에 대해 5가지 방안을 조언했다. 우선 돈에 대해 이야기한다. 돈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적절한 연령대가 있다. 약 2세부터 자녀에게 재정적인 가치를 가르치는 것을 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2016년 8~14세 자녀를 둔 부모 1,086명을 조사한 결과, 71%가 자녀와 재정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꺼려진다고 답했으며 29%는 매우 꺼려진다고 밝혔다.
게다가, 응답자의 57%는 자녀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에 과소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58%는 자신들이 자녀를 버릇없이 만들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57%는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든 부모가 사주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자녀가 재정적으로 영리해지고 버릇없이 굴지 않게 하려면 돈이 가치 있으며 교환의 매개체라는 것을 알려주는 마트 놀이를 할 것을 권장한다. 저축의 중요성과 돈으로 원하는 것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도록 용돈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7세 이상 아이라면 은행 계좌를 만들어 돈을 저축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다.
부모 또한 돈을 아끼거나 여러 번 고민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등 모범을 보여야 한다. 돈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엄격한 경계를 세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따르게 해야 한다. 매번 장난감을 사달라는 요구에 “안 돼”라고 말하되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다만, 공감과 이해를 통해 한계를 세우는 것이 좋다. 심리학자 로라 마크햄 박사는 “자녀가 부모와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면 한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를 실천한다. 결혼 및 가족생활 치료사 르나야 스미스 크로포드에 따르면, 저녁식사 시간이나 잠들기 전 단 몇 분이라도 삶에서 비물질적인 것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에게 감사에 대해 가르치고 하루 중 좋았던 경험을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타인에게 사려 깊게 대하고 삶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친다. 살면서 작은 일에도 즐거움이 많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일상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자녀와 부모가 연결돼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자녀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크로포드는 말했다.
특별한 날 자녀가 원하는 선물을 주는 것은 괜찮지만 감사할 줄 알게 가르쳐야 한다. 자녀와 함께 돈과 재정에 대해 대화를 하면서 돈을 벌고 저축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