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파산감독청(OSB)에 따르면, 캐나다의 파산 가구는 9.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경제가 호황이었는데도 파산하는 가구와 기업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OSB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에 캐나다인 13만 7,178명이 채권 또는 파산에 의해 수정된 상환 조건을 제출했다. 2009년 15만 1,712명 파산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2019년에는 하루에 375명이 부채 구조 조정 또는 재정 보호를 요청했다.
캐나다 파산및구조조정전문가협회의 안드레 볼뒥은 “파산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소비자 파산이 증가하는 것은 큰 문제의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당 불가능한 부채가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길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OSB는 기업들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으므로 파산이 개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수백 개의 인터넷 기반 회사가 파산했고, 같은 기간 살아남은 회사도 많은 주식을 잃었다.
2019년 캐나다 기업들이 압박을 받은 이유는 석유 및 가스 산업과 광산업의 실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24군데 기업이 압박을 받았던 것에 비해 2019년에는 42군데 기업이 압박을 받았다. 위기에 처한 비즈니스 관리자들은 일반적으로 표준 재무 및 운영 조건을 벗어나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사업이 어려워지면 자산을 팔기도 하는데,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낳는 경우도 많다.
OSB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에 13만 7,178명의 캐나다인이 채권 또는 파산에 의해 수정된 상환 조건을 제출했다. 이로 인해 2019년 파산 가구 수에 비해 9.5%가 증가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파산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경제 성장이 둔화한다.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며 많은 소비자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2019년 캐나다 경제는 호황이었다. 32만 개 일자리가 생겨났고 국가의 주식 시장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산 가구의 수가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OSB의 데이터에 따르면 그 원인은 빚과 이자율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여러 국가의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쏟아 부었다. 또 금리를 내렸다. 이 정책은 당분간 원활하게 진행됐다. 소비자 지출 또한 위기를 겪은 이후의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돈을 빌리기도 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지출은 2017년에 8만 6,070달러(약 1억 182만 원)였다. 캐나다인이 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문은 집세였다. 다음은 소득세, 교통비, 식비, 보험료, 집 관리 비용 순이었다. 다음은 의류비, 외식비, 병원비, 공과금, 통신비, 레크리에이션 서비스, 선물 및 기부 순이다. 캐나다인이 가장 돈을 적게 사용하는 부분은 홈 엔터테인먼트용 장비 구입비, 게임비였다.
금리가 낮아지면 선진국 시민들은 돈을 빌리곤 하는데, 캐나다인은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렸다. 다른 선진국의 평균 부채 비율이 13.8%인 데에 비해 캐나다 가구의 부채 비율은 32.5%로 증가했다. 유럽과 미국은 세계 금융 위기 이후 2년 동안 대출이 줄었지만 캐나다는 금리가 낮아져 대출이 늘어났다. 캐나다은행은 2017~2018년에 금리를 그리 큰 폭으로 인상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캐나다인의 대출이 더 늘어났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재정적 도움을 구하거나 파산을 하는 것은 맞지만 본격적인 경제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낙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