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불암이 젊은 나이에 아버지 역할을 연기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2월 19일 방송되는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 최불암은 정선에서 평창을 지나 영월까지 흐르는 동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평창의 어름치 마을에서 메밀 싹과 민물고기 등을 활용한 겨울 밥상을 맛봤다.
최불암은 올해 나이 81세로 1967년 KBS 드라마 `수양대군`으로 데뷔해 `전원일기`, `수사반장` 등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민 아버지`로 이름을 알렸다.
`국민 아버지`라는 그의 별명은 젊은 시절 나이 많은 아버지를 연기해야 했던 그의 노력의 결과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2월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최불암은 이상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에게 영혼 훈련을 시켰다.
그는 "내 시각에서 오는 것을 모두 없는 상태로 만들어. 목적 없이 몸을 내버려둬라. 앞에 꽃을 망연히 봐. 그리고 이것을 하나씩 지워봐”라고 말하며 영혼 훈련을 도왔다.
이어 최불암은 "`아버지`라는 작품을 할 때 30살이었다"라며 "아버지 역을 했는데 살아온 과정이 표출이 안 되더라. 아무리 거울을 보고 연습해도 안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서울역에 가서 우두커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계속 바라봤다. 서울역에서 딸을 보내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노트했다. 대체적으로 허리가 굽고, 느리다. 땅을 보고 걷는다 등 내가 본 시각에서 느낀 것들을 토대로 나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최불암은 "역할로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이런 아버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감동케 했다.
이어 `사부님은 그리움을 담아 아버지를 연기한다`라는 자막이 뜨면서 이승기, 육성재, 양세형, 이상윤이 일제히 최불암에게 존경의 박수를 치는 모습이 비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