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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현대차 i30n, 신형 엑센트 등 국내에서는 안 팔아서 서운한 차종들

선우정수 2018-06-01 00:00:00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7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제네시스를 합쳐 전 세계적으로 총 725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미국시장과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 부진 탓에 전년 대비 70만대 가량 판매량이 줄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글로벌 탑 5위에 랭크되면서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외에도 한국지엠은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4위를 차지했던 GM 그룹의 자회사 중 하나이며, 르노삼성이 속해 있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2017년 전 세계 승용차 판매 부문 1위를 차지하지면서 글로벌 탑 자동차회사가 되겠다는 CEO 카를로스 곤의 공언을 실현한 바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탑 5안에 드는 자동차 제조사나 그 제조사의 자회사들이 직접 국내에서 차종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기도 하고,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수입되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나 수입차 시장은 과거의 고급차 일변도에서 벗어나 점차 그 라인업이나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 수에 기인한 시장 규모의 한계나 특정 브랜드나 차종에 치중한 판매량 때문에,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이러한 특성상 국내에서 브랜드가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는 차종들이 다수 있는데, 이 차종들 중 유독 마니아들이 아쉬워하는 차종 중 일부를 정리해 보았다.

■벨로스터n도 곧 판매 개시하는데… 그래서 더 아쉬운 i30n과, 국내에만 안 나오는 엑센트 신형

다음 주 개막하는 부산모터쇼에서는 현대차의 고성능 차량 디비전인 'n'의 국내 데뷔작인 벨로스터n이 정식으로 대중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 차는 올해 초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하여 최고 출력 275마력에 최대 토크 36.0kg∙m를 발휘하는 고성능 차량이다. 특히 BMW에서 고성능 디비전인 'M' 시리즈의 개발 총괄 책임자를 맡았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지휘 아래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차종으로, 벌써부터 많은 마니아들이 벨로스터n 가격이 어느 정도로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벨로스터n을 주목하는 이들 중에는, 이 차종을 차선책으로 여기는 이들도 상당하다. 벨로스터n과 파워트레인과 셋팅 등 상당수를 공유하는 i30n이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i30 자체가 유럽 전략 모델인 만큼 i30n 또한 현재 유럽에는 출시된 상태인데, 이미 각종 유럽 매체들로부터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폭스바겐의 핫해치인 골프GTI와 호각을 이루거나 혹은 그 이상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물론 이와 같은 성능을 벨로스터n에서도 느낄 수야 있겠지만, 벨로스터의 다소 과격한 디자인보다는 i30pd의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은 여전히 i30n의 국내 미출시에 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i30n은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해외 공장 생산분에 대해서는 국내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노사간의 협약으로 국내에 정식 수입될 수 없는 상황이며, 현대차 또한 이 차종에 대한 국내 공장에서의 생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상태이다. 기아차의 유럽 전략 모델인 '씨드' 또한 같은 이유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고 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현대차 i30n, 신형 엑센트 등 국내에서는 안 팔아서 서운한 차종들
▲현대 i30n. 하늘색 외장 컬러는 n브랜드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엑센트 신형 또한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는 현대차 중 하나다.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인 '캐스케이딩 그릴'과 개선된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북미 등 해외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기존 모델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현대차 측은 소형차 라인업을 유지하면서도 최근의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유럽에서 판매 중인 'i20 액티브'를 기반으로 한 기아 스토닉 급의 경소형 SUV '레오니스(가칭)'를 내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카니발의 적수가 될 수 있었으나… 변죽만 울리다가 끝내 출시가 무산됐던 르노 에스파스

국내 미니밴 시장은 사실상 카니발이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쉐보레 올란도는 후속 모델 없이 엔진 스펙 다운과 가격 상승 등의 개악만을 반복하다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씁쓸한 퇴장을 했고, 기아 카렌스는 3세대 이후 좀처럼 힘을 못 쓰다가 이제는 존재감마저 희미해졌다.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또한 카렌스와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 2016년, 르노삼성은 모회사인 르노의 미니밴인 '에스파스'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던 SM6와 패밀리룩을 이루는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적당한 가격에만 출시된다면 카니발의 호적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결국 출시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은 역시 판매량에 대한 부담이었다. 하나의 차종이 도입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이 보장되어야만 하는데, 카니발이라는 절대 강자를 상대로 이를 확신하기란 쉽지 않았다. 카니발의 경우 철저하게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어 트림이나 옵션 등을 구성했고, 11인승 모델은 버스전용차로에서 주행할 수 있는 등 여러 모로 국내시장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유럽인들의 취향과 유럽의 교통문화에 맞추어 제작된 에스파스가 국내에서 이를 상대하기란 버거울 수밖에 없다.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현대차 i30n, 신형 엑센트 등 국내에서는 안 팔아서 서운한 차종들
▲르노의 패밀리 미니밴 에스파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5세대 모델이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단, 최근 르노 클리오 출시와 함께 르노삼성이 기존 '르노삼성'과 '르노'로 브랜드 이원화 방침을 보이고 있는 만큼, 르노 라인업 확장에 있어서 다시 한번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르노 브랜드의 도입으로, 르노의 전기차 '조에'와 소형 영업용 밴 '캉구', 대형 영업용 밴 '마스터'의 출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에는 한 번 완충으로 최대 400km까지 운행 가능한 소형 전기차로, 지난 해 유럽에서 동급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기도 하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소형 SUV까지, 흥행 조건은 다 갖춘 도요타 C-HR

도요타는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로 인한 반사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브랜드 중 하나다. 디젤차에 대한 거부감과 불안감이 생긴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친환경차를 찾기 시작했고, 도요타야 말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선구주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작년 말 신형 캠리를 출시하면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고, 올해는 프리우스의 소형 버전인 프리우스C를 출시하기도 했다. 연이어 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준대형 세단인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아 아쉬운 차종이 하나 있는데, 바로 소형 SUV인 C-HR이다.
C-HR은 4세대 프리우스, 캠리와 함께 도요타의 신형 플랫폼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만든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프리우스처럼 친환경 전용 모델은 아니다. 효율성을 강조한 1.2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과 배기량에서 기인하는 넉넉한 출력을 기대할 수 있는 2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그리고 4세대 프리우스에 적용된 것과 동일하게 1.8리터 가솔린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현대차 i30n, 신형 엑센트 등 국내에서는 안 팔아서 서운한 차종들
▲도요타 C-HR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와 동일한 구동계를 탑재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컴팩트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이전 도요타 모델 대비 대폭 개선된 주행 질감,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도요타의 장기인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한 우수한 연비 등을 갖추어 해외에서는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해외에 거주하면서 이 차종을 구매한 소비자나 오키나와렌트카 등에서 이용해 본 경험자들 또한 주행성능, 연비 등에서 두루 호평하고 있는 모델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 때문에 아직까지도 출시 일정이 없는 모델이다. 동일 플랫폼으로 제작한 세단이나 해치백 대비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는 SUV의 특성상, 프리우스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 차종인 혼다 HR-V가 국내에 도입되었다가 흥행 참패를 당한 전력도 도요타의 결정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며, '소형 하이브리드 SUV'라는 그다지 크지도 않은 파이를 독식하고 있는 기아 니로와의 경쟁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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