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으로 알려진 아세틸살리실산(ASA)은 경미한 통증 완화제, 발열 치료제, 혈액 희석제 등으로 사용되는 염증약이다.
혈액 응고, 뇌졸중 및 심장 마비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장기간 및 저용량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아스피린은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 정말 도움이 될까?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미 심혈관이 건강한 성인에게는 아스피린을 처방해서는 안 된다.
아스피린은 매년 전 세계에서 3만 5,000톤 정도가 소비되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로, 제약 회사 바이엘이 소유한 상표이기도 하다.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아세틸살리실산 의약품이다. 기원전 400년 경부터 열, 두통 등을 치료하기 위해 버드나무 껍질을 씹었다고 한다.
아스피린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이며 진통제, 해열제 및 항염증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약물은 스테로이드와 유사하지만 원치 않는 부작용이 없다.
의학 매체 메디컬딕셔너리에 따르면 아스피린 적정 복용량은 2~3세인 경우 4시간마다 162mg, 4~5살은 243mg, 6~8살은 324mg, 9~10살은 405mg, 11~12살은 486mg, 14살까지는 648mg다. 하지만 50~59세 사이의 성인의 경우, 하루에 75~81mg 정도의 저용량을 매일 복용하면 혈전 형성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심혈관 건강한 성인이 아스피린 복용한다면
이처럼 수년 동안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심장학회 및 심장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심혈관이 건강한 일반 성인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7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시 내출혈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존스홉킨스 의대의 예방심장학 전문의인 에린 미초스는 "심장 질환이 없는 사람에게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효과적인 예방 조치가 아니다. 심장 질환 위험이 없는 사람이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해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연구로 밝혀졌다. 과거에 심장병력이 있다면 올바른 복용량을 지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스피린 복용량은 체중에 따라 달라진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한다.
장기간의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은 내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별다른 심혈관 질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또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는 다른 의약품과의 조합도 고려해야 한다.
개인이 복용하는 약물의 효과를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다른 약물과의 조합이다. 이를 약물의 상호작용이라고 한다. 약물을 처방받을 때 의사가 이미 복용 중인 다른 약물이 없는지 물어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스피린을 항염증성 진통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위 내부의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또 아스피린을 메토트렉세이트나 암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아스피린이 메토트렉세이트 성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다른 약물과 아스피린의 조합 때문에 신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아스피린과 항우울제를 함께 복용하면 내출혈 위험이 커진다. 와파린 또는 항응고제, 혈액 희석제 등을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하면 약물 효과가 줄어들고 내부 출혈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약물을 처방받을 때는 자신이 현재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의 존재 여부를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