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가 감소된다고 한다. 추운 겨울 유독 감기에 독감, 폐렴까지 유행하는 원인도 날씨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됐을 때 방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문제는 밖에서 침투하는 바이러스 뿐 아니라 안에서 공격하는 바이러스에도 취약하다는 것이다.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몸에 바이러스가 없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몸 속 깊숙이, 한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갈 기회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수두 바이러스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수두 바이러스는 수두 증상이 모두 완화돼도 몸에 남아 있다. 이 바이러스는 얌전히 있지 않고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신경을 타고 피부까지 올라와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수두에 걸린 적 없어 대상포진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두는 무증상으로 지나칠 수 있는 질환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왔을 수 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대상포진 초기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생기는 수포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초기증상은 피부 질환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증상이다. 발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 등으로 특히, 겨울이면 자주 걸리는 몸살감기나 독감으로 착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포가 생기기 전, 초기증상이 나타나는 이 시기에 대상포진을 알아차리고 치료를 받는 사람은 드물다.
대상포진 초기증상이 지나가면 몸 한 쪽 부위에 띠 모양의 발진이 생긴다. 발진은 수포로 변하고 점차 사라진다. 제대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일주일이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한다. 보통 대상포진은 생명의 위협을 가할 정도의 심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치료에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대상포진 발병 시 나타나는 통증은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심하게 발생하기도 하며 이 통증이 수포가 사라지고 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주로 노인들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여기서 생기는 질문하나. 수두는 전염성이 강한 질환으로 환자는 격리기간을 가져야 한다. 그럼 수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어떨까. 대상포진이 전염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심하지 않아 수두처럼 격리기간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수포의 진물 등에 접촉하지 않도록 하자.
대상포진으로 입원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입원기간은 증상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약을 처방받고 통원치료를 하게 되면 치료비 부담이 다소 덜한 편이나 입원까지 진행될 경우 대상포진 치료비는 100만 원을 초과하기도 한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예방백신이 존재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50세 이상부터 받길 권장하며 가격은 15~2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