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지난달, 한 태국 국적의 여성이 에이즈 확진 판정을 받고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즈 환자는 이렇게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게 된다.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보통 이런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행방이 알 수 없는 등 문제가 생기면 종종 보도된다. 이 경우 해당 여성과 함께 에이즈 감염이 의심되는 그녀의 태국인 남자친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여성은 한국에서 일을 하다 우연히 만난 상대였으며 서로 닉네임으로 불러 정확한 이름과 나이를 모른다고 전했다.
에이즈 감염자 혹은 의심자의 행방이 묘연하거나 에이즈 사실을 숨기고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은 사실을 밝혀지면 보건당국은 부랴부랴 관련자 찾기에 나선다. 물론, 위험한 질환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처지만 이런 대처에 사람들의 에이즈에 대한 인식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마치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전염이 된다는 듯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에이즈 감염경로는 간단하지 않다. 접촉은커녕 땀이나 침, 소변을 통해서도 전염되지 않는다고 한다. 에이즈는 혈액, 정액, 질 분비액 등으로 주로 전염되며 성관계를 했다고 해서 100% 전염되는 것도 아니다. 즉, 성관계를 하거나 혈액에 노출되지 않는 한 함께 밥을 먹고, 화장실이나 수영장을 사용하는 등 평범한 생활을 해도 문제가 없다.
보건당국이 유독 에이즈에 대해 각별히 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을 관찰하는 이유는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즈는 잠복기가 길뿐더러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합병증이 생긴다. 에이즈 초기증상이 있긴 하지만 이는 독감이나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식욕저하, 발열, 설사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마주하게 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피부질환도 에이즈 증상 중 하나다. 붉은반점만 에이즈 증상으로 착각하곤 하는데, 붉은 반점이 아닌 지루성 피부염이나 모낭염, 대상포진도 에이즈로 인한 발병될 수 있다. 자신이 에이즈라고 의심이 들면 인근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