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15세 이상의 미국인 6명 중 한 명꼴인 약 4,000만 명이 노인을 간병하는 일을 한다. 그중 25%는 업무 외에 부모나 배우자, 친척이나 친구를 간병한다. 간병인에 대한 수요는 매우 크지만, 아직 가족의 희생이 요구되고 보상은 미흡한 실정이다.
간병이란 어린이부터 환자,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이나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일을 일컫는다. 어른이나 심지어 어린이가 고령의 부모 또는 조부모 댁을 한 달에 한두 번 방문하는 것과 함께 생활하면서 목욕부터 용변 처리, 기본적인 요구 처리 등을 하면서 돌보는 과는 차이가 있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하는 일에 관계없이 두 가지 유형 모두 가족 간병인으로 간주된다. 즉, 자녀를 양육하는 생물학적 부모도 간병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간병인에 대한 개념은 자녀를 돌보는 것 이상의 활동 및 책임감을 아우른다.
미국의 간병인을 살펴보면, 60% 이상이 여성이다. 미국 간병인의 절반 이상은 45~64세 연령대이며 15~34세 연령대는 800만 명(20%), 65세 이상은 900만 명가량이다. 간병인들은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를 간병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간병인의 보호를 받는 인구의 60%는 부모나 조부모며, 7%는 신체적 혹은 인지적으로 손상을 입은 배우자나 애인이 차지하고 있다.
간병인은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매우 다양한 일을 한다. 일부 간병 업무에는 임상적 보호 및 일상적 위생 업무가 포함된다. 간병인이 수행하는 활동의 96% 이상은 일상적인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보호자는 매달 13일을 쇼핑과 음식 준비, 가사일, 세탁, 교통, 치료제 제공 등의 일을 한다. 그리고 매달 6일은 음식을 먹이고 씻기며 산책과 미용 또는 이발, 배변 활동 보조 등의 일을 한다. 그리고 13시간은 간병 서비스와 질병 정보를 조사하고 병원 검진 일정을 잡으며 재정 문제를 관리한다. 간병인 중 46%는 의료 및 간호 업무도 한다.
보호를 받는 사람의 나이가 많거나 간병인의 나이가 많을수록 간병에 할애되는 시간이 증가한다. 15~24세 연령대의 간병인은 약 14.8시간 간병하며 ▲25~44세 연령대는 19.3시간 ▲45~54세 25.8시간 ▲65~74세는 30.7시간 ▲75세 이상 간병인은 34.5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고령의 간병인은 보통 배우자를 보호할 가능성이 높으며 3분의 1가량은 자신의 건강도 좋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간병하는 일은 장기간 투자해야 하고 신체적 및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간병인이 받는 정서적인 영향은 건강과 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정신, 정서, 신체가 고갈 상태가 되는 일명 번아웃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상태에 다다르면, 간병인과 보호를 받는 사람 모두 고통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간병인도 자신의 건강 상태에 유의해야 하며 정서 및 신체적 웰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에는 분노와 공포, 무기력함, 슬픔 같은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포함된다. 의심과 불안감을 인정한다고 해서 보호를 하는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간병인 자신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호를 받는 사람과 이 같은 감정을 대화하면서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돌보면서 삶의 의미를 북돋는 일은 때로 힘들 수 있으며 관계를 해칠 수 있다. 하지만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