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에게 볼 수 있는 몇 가지 특징만으로 미래의 모습을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마리스트컬리지 발달심리학과 린다 던랩 교수는 기질이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도 일관적으로 변치 않는 속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질은 아기가 울 때 측정할 수 있다. 아이오와대학에서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후 3~4주 된 아기가 까다로운 성격을 보이면 10대 초반에 이를 때까지 불안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질은 확정적인 것이 아니다. 하버드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기질 스펙트럼의 양단으로 분류된 영아의 10% 가량은 성인이 될 때까지 기질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스펙트럼의 중간에 속한 80%의 아기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성격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발달심리학과 로스 톰슨 교수는 아기의 두뇌가 성숙해지면서 감정을 더욱 제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울던 아기도 청소년이 되면 더 이상 울기만 하던 아이가 아니게 된다.
대부분의 아기 성격이 유전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하더라도,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모 또한 자녀의 좋은 특성을 강화해 기질을 바꿀 수 있으며 이때 보상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또한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기의 말하기, 서기, 걷기 능력 시기와 운동 기능을 익힐 수 있는 연령이 빠를수록 성공적인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아카르 가사비안 박사는 아기가 처음 서게 되는 시기와 인지 능력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9개월에 혼자서 설 수 있는 아기는 11개월에 혼자 설 수 있는 아기에 비해 4세가 됐을 때 인지 능력이 높았다.
아기가 성인이 됐을 때의 키를 미리 계산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 계산에 포함하는 요인에는 유전과 성별, 흡연 노출, 영양, 운동, 질병 상태 등이 포함된다.
특히 유전은 아기의 미래 키에 80% 가량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평균 남성은 여성에 비해 5.5인치 가량 더 크다. 또한, 태아 기간에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기는 키가 작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산모가 영양학적으로 부족하면 아기의 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생후 첫 1,000일 동안이 아기의 성장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필수 영양소와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도 성장에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운동량은 성장 패턴을 느리게 만들 수 있다. 거인증과 왜소증 같은 희귀 질환도 성장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
아기가 성장했을 때 키를 대충 계산하려면 양 부모의 키를 더해 평균을 내면 된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부모의 평균 키보다 약 2인치 가량 더 자란다고 볼 수 있다. 남아의 경우 부모의 키의 평균값에서 5인치 정도 더하면 된다.
대부분의 연구가 모든 아이들에게 비슷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쌍둥이의 경우는 예외라고 지적하고 있다. 영아 기간에 쌍둥이가 경험하는 발달상 단계는 성장한 이후와 반드시 연관되지 않는다. 쌍둥이는 함께 성장하고 학습하는 두 명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 역동성이 학습 속도를 다르게 만든다. 또한 출생 순서도 성장 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연구들이 반드시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아이의 학습 및 발달 과정 이해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준비하고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