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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가사에 멀티태스킹하는 여성, 육아 시간 남성의 2배

고철환 2019-12-17 00:00:00

육아와 가사에 멀티태스킹하는 여성, 육아 시간 남성의 2배
가족 내에서의 어머니의 시간은 아버지의 시간과는 다른 영향을 끼친다(사진=셔터스톡)

부모가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에게 어머니와 아버지의 시간은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시간도 자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만, 어머니가 주는 손길은 사뭇 다르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육아 매체 파더리는 이 연구와 관련해 '아버지 효과'의 여러 요소 즉, 신체적 접촉 및 양육, 그리고 안심의 수준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여전히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머니에 비해 예측불가능하고 즉각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어머니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욱 즉각적이며,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방식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의미다. 게다가 아버지가 아이에게 내리는 징계나 훈육 조치는 사회적 및 성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단순히 한 가지 유형에만 국한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많은 가정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부모의 육아 시간 차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내 32가구를 대상으로 한 시간 사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자녀에게 거의 같은 시간을 소비하지만 시간에 대한 경험은 서로 다르다. 신문은 "한 종류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른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같지 않다는 것"이라며, 남녀의 업무 내용에서의 차별성을 지적했다. 가령 남성은 일반적으로 유급시간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하지만, 여성은 더 많은 무급시간 관련 일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미국인의 결혼 관련 정보 소스인 얼론 투게더는 특히 여성의 더 많은 육아 참여에 대해 강조했다. 여성들은 가정 내 육아 업무가 불균형하게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으며, 이는 가사 노동이나 다른 관련 일의 불균형보다 결혼 생활의 행복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조사에서는 또한 맞벌이를 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아이 때문에 수면중 깰 확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학자인 시라 오퍼트와 바바라 슈나이더는 어머니는 육아와 집안일에 평균 10시간의 멀티태스킹을 수행하며, 이는 아버지들이 보내는 시간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집에 있는 아버지들은 멀티태스킹을 할 확률이 30% 더 낮았다. 여성이 자녀에게 식사를 챙겨주는 동안 남성은 신문을 본다는 것이다.

육아와 가사에 멀티태스킹하는 여성, 육아 시간 남성의 2배
여성은 육아와 집안일에 평균 10시간의 멀티태스킹을 수행한다(사진=셔터스톡)

부모를 바라보는 자녀의 상반된 시각

대다수의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에 따라 각기 다르게 판단한다.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은 동일하지만, 아버지의 경우 보다 권위 있는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이는 자녀가 어머니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만, 아버지에게는 보다 신중한 대화를 하도록 만든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아버지의 목소리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보통 아버지의 목소리가 더 크고 강렬하고 깊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어머니는 맹목적인 사랑을 주며, 함께 있으면 무엇이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된다.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 역시 아이들의 선호도는 어머니가 먼저이며 그 다음이 아버지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잠재의식적인 선택으로, 아이들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자란 뒤 태어나는 진화론적 관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포브스가 인용한 한 자료에서는 어머니의날에 지출하는 미국인들의 평균 소비액은 168달러(19만 6,000원)로, 아버지의날 지출액인 120달러(14만 원)보다 평균 40달러 더 많았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아버지의 사랑을 얻어야 한다는 느낌 때문에 더 잘 행동한다고 설명한다. 아버지의 성격이 관대하고 친절하거나 혹은 그 반대든 상관없이, 아이들은 아버지의 존중과 사랑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는 것. 그러나 심리학자인 베키 버치는 오히려 어머니가 편애할 가능성이 더 적다고 말했다.

육아와 가사에 멀티태스킹하는 여성, 육아 시간 남성의 2배
아이들은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아버지의 사랑을 얻어야 한다는 느낌 때문에 더 잘 행동한다(사진=셔터스톡)

마지막으로, 어머니들은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도 아빠들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코노미스트는 11개 부유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 1965년 당시 어머니들은 하루에 54분을 아이 양육에 소비했지만, 2012년 104분으로 더 늘어났다고 전했다. 반면 남성은 16분에서 59분으로 증가한 것에 그쳤다.

이 같은 모든 요소는 가족 내에서의 어머니의 시간은 아버지의 시간과는 다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아내보다 더 많이 기저귀를 갈아주는 아버지들이 많고 일에 시간을 더 보내는 여성들도 많다. 결국 양육은 자녀의 발달과 성장에 중요한 일이며 아이들과의 관계는 그만큼 투자하고 헌신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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