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도덕심이 교회 같은 신성한 장소에서만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덕심은 가족과 친구, 심지어 타인과 소통을 하면서도 기를 수 있다.
캐나다사이먼프레이저대학의 심리학자 제레미 카펜데일은 "도덕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는 매일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바로 여기에서 부모가 개입해야 한다. 부모는 도덕심을 기르는 전체 과정에서 지원 시스템으로 행동할 수 있다. 즉, 자녀가 도덕심을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자녀가 지폐가 가득 든 지갑을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주려고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직면할 때 겪을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에서 내비게이션 같은 존재가 돼 주는 것이다.
제레미 카펜데일은 "공감 능력은 아동 발달의 초기부터 시작된다"며 자신의 아들이 생후 19개월이 됐을 당시 자신이 바닥에 누워 있자 아들이 베개를 가져다 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형태의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모 교육자 론 모리쉬는 "자녀가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가르쳐야 한다"라며 어린이는 복잡한 인간 관계를 맺기 전에 인형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공감을 입증하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문제지만, 공감 능력은 아이가 청소년이 될 때까지 성격에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아이는 정직이라는 개념을 다르게 파악한다고 카펜데일은 말했다.
어린 아이는 거짓말한 것을 들킬 수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나이가 들어서야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타인의 신뢰를 깰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자녀에게 강압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규칙을 들이미는 대신에 규칙에 호기심을 갖게 만들어 정직이라는 개념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자청해서 돕겠다고 하면 거절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길러야 한다.
자녀가 집안일을 거들게 되면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알더라도 자녀의 제안을 '좋아'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밀가루를 여기 저기에 흘리더라도 자녀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안일을 사용해 자녀에게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가르치면 그 범위가 점차로 확대될 것"이라고 모리쉬는 말했다.
좋은 매너는 중요하지만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워야 한다. 자녀에게 가치 규범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자녀가 청소년이 되면 그 동안 배웠던 예의범절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자녀와 충돌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예의와 존중을 가르쳐야 한다.
어린 자녀가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한 이후 그 영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영유아 자녀를 둔 경우 먼저 장난감을 같이 사용해 관대함, 즉 베풂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 방법은 즉각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아이가 자라면 용돈을 세 가지 용도, 즉 지출용, 저축용, 자선용으로 나눠서 주는 방법도 있다.
베풂과 공감보다 도덕심에 중점을 두는 것을 권장한다. 따라서 자녀와 함께 정의나 도덕 문제를 놓고 대화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자녀와 함께 도덕심을 이야기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자녀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면서 자녀 스스로 도덕심에 대한 탐구하고 가족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판단하게 해야 한다.
자녀에게 의견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고 부당함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도덕심은 타인에게 선행을 베풀었을 때 얻는 칭찬이나 보상이 아니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 탐구되고 강화돼야 하는 개념이다.
부모가 먼저 도덕적 문제를 놓고 대화를 시작한다면 자녀의 비판적 사고 능력도 강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