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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효과' 모성만큼 중요한 부성

이재한 2019-12-12 00:00:00

'아버지 효과' 모성만큼 중요한 부성
아버지의 존재는 아이들이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사진=셔터스톡)

모성이 육아를 지배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들은 많다. 이미 태어날때부터 아기들이 어머니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집에서 지낸다는 사실은 아이의 삶이 어머니와 더 많이 직결돼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버지의 존재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의 존재가 아이들이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도 있는데, 특히 아이의 활동에 같이 참여하는 아버지일수록 이같은 영향은 더 높게 나타난다.

펜실베니아주립대의 사회학자 폴 아마토는 아버지와 자녀간 관계가 강력할 경우, 아이들은 모든 부분에서 더 잘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와 아이의 관계가 도미노 효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으로 이 효과는 아이의 일생동안 지속될 수 있다.

또 연구에서는 활동적인 아버지를 둔 아이들은 고소득의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높으며, 3세까지 IQ가 더 뛰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법률을 위반하거나 학교를 중퇴할 확률도 낮다는 것. 전반적으로 아버지와 사이가 좋은 아이들은 고위험의 행동을 피하고 심리적인 문제도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다.

이 모든 긍정적인 결과는 바로 '아버지 효과'에서 비롯된다. 아버지 효과란 아버지의 존재로 자녀가 얻는 혜택이다.

'아버지 효과' 모성만큼 중요한 부성
아버지의 생활 방식은 아이에게도 부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아버지 유전자도 강력해

당연히 모든 아버지는 생물학적인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유전적 특성을 물려준다.

보통 어머니들은 임신 기간 동안의 약물 남용이나 아이에게 전달되는 유전적 질병으로 인해 가장 먼저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사실 아버지의 악덕 행위 역시 정자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생활 방식으로 야기되는 DNA의 변화를 조사한 후생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의 잘못된 식습관 선택은 부정적인 임신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스트레스라도 미래 아이의 성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6년 연구를 진행한 조지타운대 조안나 킬틀린스카 교수는, 산모가 제공하는 영양, 호르몬, 심리적 환경이 자녀의 장기 구조와 세포반응, 유전자표현을 영구적으로 변화시키지만 아버지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아버지의 나이와 생활 방식, 분자가 아이들의 제어 유전자 기능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아버지의 참여와 지지의 중요성

적극적이고 지지적인 부모를 둔 유아 및 영아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나은 인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1991년 케빈 누겟이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문화적 및 심리적 영향을 다룬 연구에서, 아버지가 있는 영아의 경우 1세까지 인지 점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는 36개월 동안 지속됐다는 사실이 도출된 것이다.

또 어머니의 지지외에도 아버지의 지지를 받은 아이들은 더 높은 성적을 보였다.

이는 사실 청소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1993년 진행된 연구에서는, 아버지 효과가 십 때까지 이어진다는 결과가 나타났는데, 아버지의 높은 참여도가 낮은 경제적 및 교육적 성과, 십 대 임신, 비행 행위 및 심리적 고통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아버지 문제'는 아버지가 아이에게 필요한 특정한 상호작용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할때 나타난다.

특히 딸과의 경우 낮은 관계 질이 십 대 아이의 위험한 성행위와도 관련성이 있는데, 딸들이 아버지의 비참여적인 행동을 배우면서 결국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 효과' 모성만큼 중요한 부성
집안 내 아버지의 존재가 없다면 아이의 복지에 해로운 영향이 끼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아버지 존재의 부재, 그 해로움

참여형 아버지란 자녀와의 상호작용에 기꺼이 시간을 내는 유형을 의미한다. 가령 자녀의 중요한 행사 참석하거나 멀리 떨어져있어도 편지를 쓰거나 자주 전화하며 연락을 취하는 아버지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단순히 의사소통 여부를 떠나 관계의 질이 더 좋아야한다. 즉 따뜻한 순간을 함께 해야한다는 것.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더라도 자녀를 무시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모욕적인 언행을 보인다면, 부정적인 영향만 가중될 수 있다.

그러나 집안 내 아버지의 존재가 없는 경우에도 아이의 복지에 해로운 영향이 가해질 수 있다. 실제로 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아버지의 평균 참여율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멀리 떨어져 사는 아버지들의 경우, 같이 사는 아버지들과 같은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같이 사는 아버지의 경우 아이의 놀이에 더 많이 참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를 재워주는 등의 더 많은 일을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아버지가 교도소에 있거나 혹은 사망한 경우라면, 무관심하고 냉담하지만 같이 사는 아버지를 둔 아이들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프린스턴대가 1998~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50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가 자리를 자주 비우거나 관계가 부재할 경우, 자녀의 스트레스는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의 이혼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더 심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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