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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출시 예정인 쉐보레 이쿼녹스, 위기의 한국지엠 구세주 될까

선우정수 2018-05-18 00:00:00

한국GM이 새로운 중형 SUV의 국내 시판명을 '이쿼녹스'로 확정하고, 오는 6월 부산모터쇼 공개와 함께 판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결정 이후 수많은 논란을 야기했고, 이것이 판매량 저하로 이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한국지엠이 과연 이쿼녹스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 노출된 쉐보레 이쿼녹스 트림 보니… 상품성은 우선 '합격점'

최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에서 '쉐보레 이쿼녹스 옵션표'가 돌기 시작했다. 노출 경로는 불분명하지만, 다음 달 이쿼녹스 출시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에 출시될 이쿼녹스는 최대 출력 139마력의 1.6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만이 판매될 예정이다. 북미시장에서는 말리부에도 적용된 바 있는 1.5리터와 2.0리터 엔진이 적용된 이쿼녹스 가솔린 모델도 판매 중이지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SUV=디젤'이라는 공식이 강하게 적용되고 있을뿐더러 미국 환경청(EPA) 기준으로 16.6km/L의 우수한 연비를 뽑아낸 디젤엔진이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디젤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시판될 이쿼녹스 트림은 쉐보레 크루즈나 말리부처럼 LS-LT-LTZ 순으로 올라가는 전통적인 쉐보레의 트림 운용과는 달리, 트랙스와 비슷한 LS-LT-프리미어 순으로 올라간다. 또한 LT와 프리미어에는 각각 '익스클루시브' 세부 트림을 더하여 좀 더 동일 트림 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이쿼녹스 트림 옵션표를 살펴보면, 가장 최하트림인 LS에서조차 상당히 풍부한 옵션이 적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시트는 직물이라는 점은 아쉽긴 하지만, 그 외에 적용된 안전장비와 편의장비 등의 옵션은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야간에 상향등을 켜고 주행 시, 맞은 편에서 차량이 다가오면 자동으로 상향등을 하향등으로 전환 시키는 '스마트 하이빔', 전방의 사물과 너무 가까워지면 이를 경고하는 '전방충돌 감지시스템'과 만약 저속일 경우 차량을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사이드미러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보조해 주는 '후측방 경고시스템'과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등을 갖추었다. 크루즈컨트롤의 타입 정도만 제외한다면, 동사의 중형 세단 말리부의 최상위 트림인 LTZ 트림에 '프리미엄 세이프티' 패키지를 추가한 것에 준하는 수준이다.

또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차량 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등의 편의장비도 갖추어, 매번 현대기아차 대비 옵션 구성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쉐보레 답지 않게 여느 동급 차종과 비교해도 모자람 없는 구성을 갖추었다. 또한 LT 트림부터는 SUV 답게 전자식 사륜구동 옵션까지 적용할 수 있다.

아무래도 현재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량 저하로 궁지에 몰린 한국GM이 꺼낸 회심의 카드인 만큼, 상품성 구성에 있어서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6월 출시 예정인 쉐보레 이쿼녹스, 위기의 한국지엠 구세주 될까
▲쉐보레 이쿼녹스는 2004년 처음 선보였다. 현행 모델은 3세대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막강한 경쟁상대 가득한 중형 SUV 시장… 결국 승패여부는 이쿼녹스 가격에 달려

하지만 공개된 옵션표에는 가격까지는 공개되지 않은 만큼, 결국 이쿼녹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지 여부는 가격에 달려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한국지엠은 작년 신형 크루즈 출시 당시, 동급 경쟁차량 대비 높은 가격을 책정해버린 바람에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부랴부랴 할인에 들어가는 등의 뼈아픈 실책을 한 차례 저질렀던 만큼, 가격 책정은 현재 한국GM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이다.

가격뿐만이 아니라 경쟁상대들 또한 만만치 않다. 싼타페는 출시 첫 달만에 월 판매 1위를 거머쥔 채로 신차효과를 유지하고 있고, 이에 가장 기세가 꺾인 쏘렌토조차 월 5천대 이상을 판매하며 판매량 탑10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쿼녹스의 차체 크기가 싼타페나 쏘렌토 대비 다소 작다 보니 준중형급 SUV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 분야의 쌍두마차인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는 모두 페이스리프트된 디자인을 공개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쌍용에게 티볼리가 그러했듯, 한국GM에게 이쿼녹스가 과연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아마 6월 시판 개시 후 오롯한 한 달치의 판매량이 집계되는 7월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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