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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와 '아우디 A6' 통했다… 돌아온 탕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복귀전 성적은?

선우정수 2018-05-10 00:00:00

한 때 자동차 업계를 넘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문제아'들이 돌아왔다. 지난 2015년 이른바 '디젤게이트 사건'을 통해 세계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본격적인 판매를 재개했다. 2016년 7월 국내에서 판매금지처분을 받은지 약 2년만이다.

국내에서의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 및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를 재개할 거라는 소문은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돌았다. 당시 평택항에서 대기 중인 제품들에 한해 '아우디 40% 할인'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한 차례 소동을 빚기도 했었고, 폭스바겐 본사에서는 추가적인 혐의가 포착되었다, 원숭이는 물론 심지어 사람을 대상으로 배기가스 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때문에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판매를 재개한다 한들, 이미지 손상이 치명적이어서 과거와 같은 높은 판매량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2018년 4월 수입차 판매량이 공개되자 이러한 관측들은 기우에 불과했음이 증명되었다.

■아우디A6, 판매 한달 만에 수입차 판매 3위… 트림별로 집계 시에는 아우디A635TDI가 판매량 1위

아우디는 복귀와 함께 수입차 판매순위 3위에 오르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아우디 A6는 4월 한달 동안 2,156대를 판매하면서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의 뒤를 이으며 3위로 수입차 시장에 복귀했다. 판매를 갓 재개했던 3월의 112대 판매량 대비 1,800%라는 기록적인 상승치를 보이면서, 단숨에 과거 '벤츠-BMW-아우디'의 삼강구도를 재현해 냈다.

한편, 수입차 판매순위는 크게는 차종별로 합산하여 순위를 내기도 하고, 차종 내에서도 파워트레인(엔진 배기량, 출력, 유종 등)이나 구동방식 등으로 나뉘어진 트림에 따라 세분화된 순위를 집계하기도 하는데, 이 트림별 집계에서는 아우디A6의 주력 모델인 아우디A635TDI가 총 1,405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다. 높은 가성비에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며 각 차종에서 베스트셀링을 담당하고 있는 BMW 520D와 벤츠 E220을 앞선 판매량이다. 특히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아우디 A6 풀체인지 모델이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판매량을 보여, 그간 아우디의 국내 판매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파사트'와 '아우디 A6' 통했다… 돌아온 탕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복귀전 성적은?
▲아우디 로고(출처=픽사베이)

■폭스바겐 파사트도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판매량 급증하며 안착

아우디와 함께 판매재개를 개시한 폭스바겐도 만족할만한 복귀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중형세단인 파사트GT 단일 모델만으로 판매를 시작하여 라인업이 너무 부실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800여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3월 대비 약 2배 가량의 판매율 상승을 보였다. 판매 개시 2달만에 미니 해치백의 4개월치 판매량에 근접했으며, 토요타 프리우스의 4개월치 판매량을 추월한 것이다.

파사트GT는 판매 중단 전 국내에서 시판되던 북미형 파사트의 다소 투박하고 보수적이었던 디자인 대신 독일 프리미엄 세단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 공간, 다양한 편의장비 적용이 특징이다.

'파사트'와 '아우디 A6' 통했다… 돌아온 탕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복귀전 성적은?
▲폭스바겐 파사트GT의 테일램프(출처=픽사베이)

■아우디 A7 풀체인지, 폭스바겐 티구안, 아테온, 투아렉 등 줄줄이 대기 중… 사과 없다는 비판도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지난 4월 판매량에서 입증된 건재함을 바탕으로, 그동안 판매 금지와 인증 문제로 국내에 내놓지 못 했던 신차들을 줄줄이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A7 풀체인지 모델을 올해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고, 아우디 A6 풀체인지의 국내 출시 시기 일정도 머잖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더욱 적극적이다. 현재 라인업이 파사트 GT 뿐으로 빈약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폭스바겐은 과거 수입 SUV의 절대 강자로 맹위를 떨쳤던 티구안의 신형 모델을 현재 사전예약 중이며, 하반기에는 4도어 쿠페 아테온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베이징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신형 투아렉도 이미 국내 출시를 확정 짓고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광폭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디젤게이트 사건이 진행된 과정에서 발생한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 하지 않은 채 프로모션을 앞세워 차를 파는 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진행 중인 검찰 조사나 재판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천문학적인 벌금과 차량 소유주들에 대한 배상액 지급에 합의한 것에 반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쿠폰 지급 외에는 추가적인 보상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 또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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