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으로 고통받는 아동의 수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에는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과 소셜 미디어 중독이 주요 원인으로 자리한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 부모의 바쁜 일정과 방과후 혹은 기타 과외 활동도 부수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보스턴 칼리지가 50개국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특히 미국 아동들이 가장 수면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학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우려가 된다. 구체적으로는 9~10세 사이의 47%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국 학생으로 확대하면 73%에 달한다.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

미국소아과학회(AAP)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는 충분하고 적절한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실제로 연구에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한 아동의 48%가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배우는데 더 많은 호기심을 보일 가능성이 4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를 할 가능성은 33% 높았으며 학업 성적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28% 더 높았다.

이번 연구는 적절한 시간과 이상적인 시간에 아이들이 수면을 취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치유력이 증가할 뿐 아니라 아동의 성장 및 발달도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으로, 다음날 더 긍정적인 분위기와 집중력을 얻을 수 있다. 이는 학교에서의 수업 이해력에도 효과를 가져다준다.

기술과 수면 부족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컴퓨터, 그리고 다른 기기들은 이제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도구들이 됐다. 이는 동시에 막 잠들기 전이라도 당장 들어오는 새로운 알림이나 이메일, 메시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기기에 손을 가져다 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결과 수면은 더욱 뒤로 밀리게 된다. 그리고 심지어 기기를 내려놓고 잠을 잔다 하더라도, 수면에는 여전히 그 장치가 미치는 영향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국립수면재단은 이와 관련, 스크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가 수면과 기상 사이클, 즉 순환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터넷 서핑이나 비디오 게임, 취침 직전에 영화를 보는 것은 멜라토닌 생성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이에 수면을 취했더라도 다음날 아침에 피곤함을 느끼게 될 수 있는 것. 게다가 뇌와 생물학적 시스템이 여전히 발달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

건강한 수면 습관 개발

이에 부모들은 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을 내 아이들이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다. 베리웰 패밀리는 또한 부모 역시 아이들에게 좋은 수면 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자신들도 일상에 충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령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을 정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정한 규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잘 자도록 하기 위해 아이의 방을 편안한 분위기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이 너무 덥거나 춥지 않아야 하며 답답하거나 너무 밝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조용하고 시원하며 최소한의 빛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저녁 식사에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카페인은 초콜릿이나 차, 심지어 일부 탄산음료에도 함유돼 있을 수 있어, 만일 잠자리에 들 시간이 가까워졌다면, 이러한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