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27일 오전, 현대차 본사 1층 신차 품평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로 출시될 SUV 차종의 품평회를 진행했다. 특히 품평회 후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에 대한 후일담도 없고, 무엇보다 차량의 스펙이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지고 있어서 자동차 마니아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올해 3월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에센시아 컨셉트'. 쿼드 헤드램프와 오각형의 크레스트 그릴 등 향후 제네시스 모델들에 적용될 디자인 요소들이 'GV80 컨셉트'보다 더욱 강조되어 있다(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 제네시스 SUV 출시 시기는? BMW X5와 벤츠 GLE 등과 경쟁할 예정

제네시스 SUV에 대해 밝혀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가장 확실시 되는 몇 가지 정보만을 추려 보자면, 차명은 'GV80'으로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 이는 지난 해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컨셉트카 '제네시스 GV80 컨셉트'에서 유래한 것으로, 디자인 역시 GV80 컨셉트카에서 선보였던 디자인 컨셉트를 다수 적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80'이라는 숫자에서 현행 제네시스 G80과 같은 급의 SUV일 것이라는 유추를 할 수 있는 만큼, 출시됐을 때 유력한 경쟁상대로는 BMW X5와 메르세데스 벤츠 GLE, 렉서스 RX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7일 진행되었다는 신차 품평회에서, 비교대상으로 X5와 GLE, RX가 선정되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출시시기에 대해서는 매체나 전문가마다 다소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당시에는 제네시스의 첫 SUV의 출시를 2019년 하반기로 잡았지만, 전 세계적인 SUV 인기와 이에 비하여 SUV 라인업이 빈약한 현대기아차의 상황상 좀 더 이른 데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기아 텔루라이드와 형제차 될까? 베라크루즈 후속과는 구동방식으로 선 그을 듯

GV80(가칭)은 현재 제네시스 G70과 기아 스팅어부터 제네시스 G80, K9까지 현대기아차그룹의 각 브랜드에서 차종별로 크기를 조절해 가면서 폭넓게 이용하고 있는 후륜구동 모듈러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때문에 기아차에서 모하비 후속으로 예정되어 있는 대형 SUV '기아 텔루라이드(가칭)'과도 플랫폼을 공유하게 될 예정이다. 다만 텔루라이드는 기아자동차의 북미법인 측이 'K9의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형 SUV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며, GV80은 앞서 말했듯 G80급의 준대형 SUV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역시 준대형 SUV로 예상되고 있는 현대의 베라크루즈 후속과는 구동방식부터 차별화를 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베라크루즈 후속은 현재 싼타페TM의 전륜 플랫폼을 늘려서 사용하는 것이 생산단가와 수익률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무엇보다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사이의 확실한 선을 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V80은 베라크루즈 이후 현대가 오랜만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SUV인 만큼, 제네시스 측도 심혈을 기울여 만들 것으로 보인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제네시스 GV80, 어떤 엔진을 탑재할까?

적용될 파워트레인에 대해서도 역시 정보는 부족하다. 아마도 G80과 동일하게 6기통 람다 엔진 계열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월 해외에서 싼타페 뮬(위장용 차체)를 장착한 모습으로 찍힌 스파이샷 속테스트 모델은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람다 엔진군에 속하는 엔진일 확률이 높다.
또한 시대가 시대인 만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적용도 예상해볼 수 있으며,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추어 저배기량 터보엔진을 장착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이미 우수한 출력의 2.0 T-GDI 엔진을 갖고 있으며, 마침 G80 또한 2.0 가솔린 터보엔진 장착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G80 스포츠에 상응하는 고성능 모델로 3.3 터보 모델도 유추해볼 수 있으며, 북미시장이나 중동 등 유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고배기량을 선호하는 지역에서는 8기통 타우엔진을 장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