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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없이는 그림의 떡… 전기차 가격은 왜 이렇게 높은 걸까?

선우정수 2018-04-27 00:00:00

지난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나흘간 진행된 전기차 엑스포 '2018 EV 트렌드 코리아'가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들이 공개되면서, 기존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였던 '짧은 주행거리'가 해결되어 가고 있다는 평이다. 국산전기차 중 단연 두각을 보였던 현대자동차의 전기SUV인 코나 전기차의 경우 완전 충전 기준 1회 충전거리가 406km에 달한다. 또한 외제차 브랜드 중 테슬라 전기차의 주력 차종인 모델S의 경우 배터리 용량이 가장 낮은 75D 모델 또한 최대 46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재규어 i-페이스 또한 1회 완전 충전으로 최대 48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 다음 신차를 전기차로 구매하려는 하는 사람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 4천여대로, 지난 6년간의 누적 판매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렇게 전기차를 고려하던 사람들도 가격이라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전기차 가격은 기존의 동급 자동차 대비 매우 비싸다. 크기로 보았을 때 소형 SUV로 간주되는 코나 전기차의 가격은 4,6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의 최상급 모델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이렇게 비싼 전기차 가격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기차, 보조금 없이는 그림의 떡… 전기차 가격은 왜 이렇게 높은 걸까?
▲테슬라는 '전기차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역이용하여,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급스러운 전기차 이미지를 구축했다(출처=픽사베이)

전기차 부품 중 가장 비싼 부품은 단연 배터리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자동차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할 만큼 비싸다. 또한 제조사들은 더 긴 주행거리를 구현하기 위해 더욱 큰 용량의 배터리를 적용하게 되는데, 이는 직접적인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 때문에 테슬라와 현대 등의 제조사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선보이기 위해 차량의 트림별로 배터리의 용량을 차등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는 동급의 가솔린차는 물론 디젤차보다도 훨씬 무겁다. 위에서 언급한 대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무게 때문이다. 차가 무거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가속능력과 효율이 떨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에, 전기차에 있어서 경량화는 필수고 이는 곧 단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코나 전기차의 경우 후드와 범퍼 등 차체 일부에 일반 철강보다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여 중량을 줄였다. 재규어 i페이스나 테슬라의 전 차종들은 섀시부터 시작하여 차량의 상당 부분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여, 철강으로 제작했을 때 대비 전체 중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알루미늄의 단가는 동일한 무게의 철강보다 4배 가량 비싼 만큼,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할수록 제조단가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전기차, 보조금 없이는 그림의 떡… 전기차 가격은 왜 이렇게 높은 걸까?
▲닛산의 전기차 '리프' 1세대의 후면부. 국내 출시 당시 가격은 보조금을 제외하면 5천만원을 훌쩍 상회하는 수준이었다(출처=픽사베이)

소재 외에도,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자율주행보조 기능이 대거 적용되는 것도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높은 가격이라는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이탈 방지기능, 전방 추돌경보, 후측방 경보 등 다양한 주행보조 및 편의기능들을 추가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카메라, 센서 등의 부품이 추가되고, 이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비용이 발생하면서, 이것이 추가적인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6년 사이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이 1/3 수준으로 떨어진 사실에 근거하여, 2026년경에는 배터리 가격이 대폭 인하되어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의 전기차 보조금에 의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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