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엄마 (출처=픽스히어) |
모든 부모가 같을 수는 없다. 부모마다 자녀에게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육아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를 뿐만 아니라 문화마다 자녀 육아법도 다양하다.
이는 문화가 육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심지어 세대를 건너 전해진 전통을 따르는 가정도 있다.
육아 방법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 차이
리사 루이스 소아과 의사는 20년 전부터 문화 차이가 육아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루이스 박사는 "부모마다 아이를 재우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에서 착안해 문화에 따른 육아 방법 차이를 연구했다"고 밝혔다.
▲옆에 테디 베어를 둔 아이 (출처=픽사베이) |
루이스 박사는 "레지던트 과정 당시 아이가 울게 두라는 훈련을 받았다"며 "울음법은 아이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전 일정 시간 동안 울게 두는 방법이다. 아이를 독립된 방이나 침대에 두고 울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루이스 박사는 텍사스에 체류하던 당시, 한 이민자 부모의 울음법 육아를 관찰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문화마다 다른 육아법과 아이에게 유익한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루이스 박사는 20여년 연구한 결과, 부모에게 아이들과 한 침대를 쓸 것을 조언했다. 루이스 박사 본인도 자녀를 기르는 동안 곁잠이라고 부르는 이 방법을 따랐다. 그는 일부 문화권에서는 울음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방법만이 아이를 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고 전했다.
루이스 박사는 테디 베어를 사용하는 문화를 관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위로 문화'라고도 부른다. 이 문화권 부모들은 테디 베어를 사용해 아이의 분리 불안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들이 테디 베어를 위로 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영국인은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이 위로 대상을 간직하는 문화도 있다.
영국에서는 테디 베어 문화가 일반적이지만, 아이의 분리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문화권도 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는 안아주기 방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은 아이가 태어난 후 '꼬박' 1년 동안 아이를 안아주는 방법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난 후 첫 105일 동안은 아이의 발이 땅에 닿아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 루이스 박사는 이 방법을 '완전한 육아'라고 부른다. 이는 누군가는 아이를 항상 안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루이스 박사는 "우려와 달리 안아주기 방법으로 길러진 아이가 버릇이 없거나 부정적인 성격으로 자라지 않는다"며 "아이가 원하는 것은 식사와 보금자리, 건강, 그리고 끝없는 사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 (출처=게티 이미지 뱅크) |
미국국소아과협회는 부모들이 약 6개월 동안은 모유 수유를 제외하고 아이에게 물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루이스 박사는 이미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물을 주고 있으며, 아이들도 물을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반론했다.
그는 엄마들이 물을 사용해 아이의 혀를 세척하기를 원한다거나, 아이가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 박사는 "다른 문화의 육아법을 통합해 엄마들은 아이에게 하루에 두 번 10ml의 물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이 양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아과 의사들은 루이스 박사가 제시한 물의 양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직접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투로대학에 따르면 부모들은 자녀가 능력 있는 성인으로 자라길 원한다. 하지만 사회에서 생산적이고 능력 있는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문화마다 의미가 다르다. 가족 간 유대감, 재정적 안정성, 행복, 성공, 신념 등은 얼마나 중요할까? 연구진은 문화마다 가진 생활 방식과 윤리 의식이 기준에 따라 정의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케냐 키시 부족 사람들은 아이의 눈을 보지 않는다. 아이가 보모의 통제를 받으며 자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아이들은 저녁 10시까지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은 가족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투로대학 연구진은 "부모의 문화에 내재된 기준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의 및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며, 육아방식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팸타임스=유세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