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유황앵무 (출처=픽사베이)

조류의 부리가 얇게 벗겨지는 현상은 드문 일이 아니며, 앵무새나 멕시코산 잉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야생 조류는 물체를 잡아채거나 씨앗이나 견과류를 쪼갤 때, 둥지를 만들 재료를 잡아 뜯을 때, 나무를 오를 때 부리를 도구처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딱따구리는 부리를 사용해 나무에 구멍을 내고, 벌레나 먹이를 잡을 때에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용도가 다양한 부리를 항상 날카롭게 갈아둔다.

이외에도 자연에서 적응해야 하는 여러 조류들은 사용 용도에 따라 부리의 크기와 형태가 살고 있는 자연에 맞게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새의 부리는 위턱과 아래턱으로 이뤄져 있으며, 여러 개의 혈관과 신경이 들어 있다. 앵무새의 경우 부리 끝에 신경이 모여 있다.

부리는 사람의 손톱을 이루고 있는 것과 동일한 케라틴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케라틴은 외부층이 벗겨지면 조각조각 부서진다. 이는 새로운 케라틴이 형성되면서 기존 케라틴은 벗겨지는 현상이다. 부리의 케라틴도 재생과정을 거치면서 허물이 벗겨지는 것처럼 외부층이 부서지는 것이다.

따라서 새를 기르는 사람들은 부리가 벗겨지는 현상을 여러 차례 목격한다. 새들은 가끔 거친 표면에 부리를 문질러 그 과정을 가속하기도 한다. 야생 조류는 이런 행동을 통해 탈각 과정을 조절하지만, 반려 조류는 여러 질감의 장난감을 물어 부리의 허물을 벗겨야 한다.

▲큰유황앵무 (출처=픽사베이)

반려새 부리 탈각 증상 개선법

오징어의 뼈는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새가 씹을 수 있는 장난감으로 선택하기 좋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오르는 행동도 부리의 탈각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우리 안에 야생의 나뭇가지와 유사한 씹을 수 있는 천연 나무횃대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피칸이나 호두, 아몬드 같이 견과류를 넣어주면, 새들은 단단한 껍질 때문에 부리를 사용한다.

새가 케이지 바나 단단한 나무를 씹으면, 부리의 끝과 옆을 덮고 있는 케라틴 외부 작은 조각이 떨어져 나간다. 깨진 조각이 매우 크지만 않다면,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며 놀랄 일이 아니다. 그리고 새는 정상적으로 계속 모이를 먹고 행동할 수 있다.

비타민 A 결핍은 부리 탈각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먹이와 양질의 보충제를 제공해 치료할 수 있다. 건강한 사료를 공급해 새 부리를 질병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고,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부리 과성장이나 비정상적인 부리 성장을 해결하기 위해 부리를 때때로 다듬을 수 있다. 비정상적인 형태나 지나치게 자란 부리는 섭식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부리에 작은 조각이나 성장선처럼 보이는 비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주인들은 새의 부리가 비정상적으로 자랄 경우, 조류 전문 수의사를 찾아야 한다.

▲큰유황앵무 (출처=픽사베이)

부리 기형 및 부상 치료

찢긴 상처나 골절, 화상, 분리 같은 직접적인 외상으로 인해 부리에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선천성 기형도 위아래 부리의 부정교합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탈구는 보통 위쪽 부리에 영향을 미치며, 위턱 뼈와 두개골을 결합하는 관절이 과다하게 늘어나면 발생한다. 위턱 뼈가 탈구된 새는 입을 완전히 다물 수 없어 섭식 장애를 갖게 된다.

영양실조는 기형이나 탈각, 변색된 부리의 원인이다. 부리가 감염돼도 조각나 보이거나 변색된다. 골절이나 찢긴 상처는 케라틴 층을 넘어 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럴 경우 출혈이 발생하거나 부리가 완전히 부서질 수 있다. 부리에 화상을 입으면 처음에는 빨갛게 보이지만 화상을 입은 조직이 죽으면서 점점 검게 변한다. 종양이 자라면 콧구멍 아래에서부터 부리에 병변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부리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 주인은 수의사에게 새를 데려가기 전에 먼저 출혈을 멈춰야 한다. 새의 부리나 발톱에서 출혈이 되고 있으면, 먼저 가루로 된 응고제와 지혈약을 사용할 수 있다. 경미한 출혈일 경우, 출혈 지점을 압박하면 출혈을 멈출 수 있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