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는 육아 중인 엄마들끼리 서로를 초대하며 각자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플레이데이트가 보편화돼 있다.
미국 온라인 매거진 리브어바웃 에이프릴 던컨 기자는 최근 엄마와 아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데이트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아이들의 이상적인 놀이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다. 또한 엄마들의 생활 리듬을 위해 플레이데이트를 언제 시작하고 끝낼지 정확하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은 아이들의 식사 및 수면시간을 고려해 상의하고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대부분 부모가 가급적 많은 아이들을 초대해 자신의 아이와 재미있게 놀기를 바라지만 플레이데이트를 경험한 적이 없는 부모라면 처음부터 무리해서는 안 된다. 일단 최소한의 아이들을 초대해야 갑작스런 문제가 발생해도 상황조절이 용이하다.
첫 플레이데이트에는 다섯 가족의 아이들만 초대해보자. 이후 익숙해지면 열 명의 엄마와 그들의 아이들을 초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열 가족이 넘어가면 통제하기가 어렵고 변수가 많아진다.
플레이데이트를 주최하는 가정에 아이들 장난감이 많아도 방문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장난감을 준비해 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아이들이 어색하지 않게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장난감을 공유하는 나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대부분 플레이데이트에서 호스트가 되기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청소다. 아이의 친구들과 그들의 부모를 초대하려면 집안을 깨끗하게 치워둬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대청소가 그다지 중요한 사항은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한다.
대대적인 집안청소보다 욕실과 주방, 아이들이 놀게 될 공간 정도를 청결하고 정돈된 상태로 맞이하는 것이 좋다. 혹시 모를 사고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이 이용하지 않는 방 문은 잠근다.
모임의 주최자인 엄마는 자신의 아이 역시 주최자임을 인지하도록 해야 하고,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플레이데이트를 진행할 것인지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종종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인형을 갖고 놀거나 집안을 뛰어 다니고, 침대나 의자에 앉는 행동을 싫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남이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전에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친구들이 자신의 집에 오는 것을 꺼려하지 않을 때까지 교육해야 한다.
집에 반려동물이 있다면 모임 주최자인 엄마는 반드시 다른 엄마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초대 받은 아이들이나 그들의 엄마들 중에 동물 알러지 반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알러지 반응이 없을 때도 가능한 반려동물은 아이들과 격리시키는 것이 좋다. 간혹 아이들이 본의 아니게 동물에게 해를 입히거나 심한 장난을 칠 수도 있다. 동물을 보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도 있을 수 있고 깜짝 놀라 무서워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플레이데이트는 아이 엄마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다. 말이 잘 통하는 상대를 만나면 돈독한 친구가 되는 일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준비해서 늘 주방에만 있어야 한다면 그런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주인이라는 생각에 플레이데이트를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이는 순간, 모임을 위해 끊임없이 음식과 친절을 제공해야 하는 웨이트리스가 될 것이다.
모임 음식은 크래커나 주스, 치즈나 과일 등 간식으로 간단하게 준비해도 충분하다. 주방에 오가지 말고 다른 엄마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이 준비한 스낵을 먹자.
놀이 공간이 젖먹이 유아와 정신없이 뛰어 노는 아이들과 섞여서는 안 된다. 즉, 놀이 방법과 사고방식이 다른 아이들을 뭉쳐 놓으면 제대로 놀 수가 없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은 그들끼리 놀도록 장난감이 있는 방에 모으고, 여기저기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따로 지정된 공간을 알려줘 자유롭게 놀도록 한다.
구조화된 활동은 친구의 집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좋은 방법이다. 그림 액자 만들기나 인형놀이, 공예 놀이 등이 포함된다.
한편, 플레이데이트는 아이들을 뿐만 아니라 엄마들을 위한 시간이다. 아이들이 놀면서 즐거워하는 것처럼 엄마들도 시간을 내 만나는 만큼 즐겁고 흥겨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