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퍼즐을 맞추는 엄마와 딸(출처=셔터스톡) |
이유 없이 지나치게 빡빡한 방과 후 일정,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 부모가 자녀의 규칙적인 방과 후 활동을 계획하면서 뿌듯해한다. 월요일에는 피아노 레슨, 화요일에는 축구교실, 수요일에는 수학 개인교습 등이다.
일정 부분 사실이지만 여유가 없이 과도하게 바쁜 일정은 오히려 역효과다.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며 부모에게 억압받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을 준비하고, 자녀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일이다.
맞벌이 부모의 입장에서 직장과 동시에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방과 후 활동을 돕기는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는 일을 마친 후 데리러 갈 수 있을 때까지 아이들을 바쁘게 만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방법이 항상 옳은 일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자녀들의 방과 후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출처=플리커) |
자녀와 가족 모두가 무슨 일이 진행될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일정한 알림을 만들어 잠자리에 들기 전 냉장고에 붙여두자. 아이가 아직 글을 잘 읽지 못할 정도로 어리다면, 글씨 대신 그림으로 그려둘 수도 있다. 사전 일정 고지의 장점은 당일에 무엇을 해야 할 지 당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이 방법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과 소지품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든다. 아이들이 스스로 일정을 준비했다면, 목록에서 지우면 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많은 일정을 세우는 것이 해롭다고 경고했다. 가족 간 유대감을 위해 며칠 정도의 여유는 남겨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아이들도 일정에서 벗어나 여가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학교 일정과 방과 후 활동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우선사항을 정해두고 지속 가능한 일정을 세우는 것이 좋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시간에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일의 균형을 맞추도록 교육할 수 있다. 만약 아이들이 수영팀 소속이라면, 시간을 관리해 자신이 학생인 동시에 선수인 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지 않는 방과 후 활동을 추가하는 대신 가정교사를 구할 수도 있다. 친구들의 집에서 그룹 수업을 받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을 쓰고 있는 아이(출처=플리커) |
여러 가지 일들이 통제를 벗어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때때로 베이비시터나 가정교사를 구한다고 해서 '수퍼맘'의 일을 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축구 연습을 마친 아이를 데려와 줄 사람이 필요한 때가 있다. 이럴 때 부모는 서로 대화를 나눠 아이의 방과 후 활동에 맞는 최상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육아는 자녀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 피곤함과 즐거움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전쟁의 연속이다. 하지만 즐거운 일이 스트레스 받는 사건보다 많아야 한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들은 해야 할 수많은 일에 압도되지 않도록 여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모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퇴근길을 마치 커다란 모험인 양 상상하면서 즐기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아이들은 집에 걸어 돌아오는 길에 그날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복습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간단한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을 대화의 장으로 만들 수도 있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