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성 세정제는 피부의 피지와 먼지를 제거해준다 (출처=픽사베이) |
소비자들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천연 성분의 유기농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뷰티 산업의 트렌드 역시 화학제품이 아닌 자연 재료에서 얻은 제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는 추세다. 물론 화학 물질이 피부에 닿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약한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바로 약산성 세정제다.
▲시중에 출시된 세정제 종류(출처=플리커) |
약산성 세정제는 사용 후 촉촉한 느낌을 주는 크림 같은 거품으로 피부의 피지와 먼지를 제거해준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비누 역시 피부를 깨끗이 씻어주긴 하지만 피부의 pH(수소이온지수)에는 알칼리성으로 작용한다는 문제가 있다.
바로 알칼리성이 함유된 세정제로 닦을 경우, 피부의 산성막이 손상돼 해로운 박테리아나 기타 환경적인 요인들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성막은 피부 표면의 얇은 자연 보호막으로, 피지나 아미노산, 지방산, 젖산, 물, 그리고 피부의 자연적인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막은 또한 pH 4.5∼5.5의 자연 산성을 유지시켜 피부와 두피가 최적의 상태로 지속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알칼리성 pH 12인 비눗물을 사용하면 자연적인 pH 균형이 깨져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산성막이 손상되면 건조함과 각질, 당김, 과도한 유분, 민감도, 발적, 자극과 가려움증, 그리고 조기 노화와 모공 확대 등 여러 피부 증상을 초래한다.
▲남성들 역시 약산성 세정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약산성을 피부에 바른다는 인식 자체는 마치 지방산을 그대로 바르는 것처럼 이해되지 못할 개념일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양의 산은 피부에 좋다. 특히 약산성일 경우 자연적인 pH 균형을 유지시켜 건조하거나 각질이 일어나지 않고 정화하는 역할을 해 도움이 된다. 약산성 샴푸
샴푸의 경우 너무 알칼리성인 제품을 사용하면 모발 안에 이황화물 화학 결합을 파괴할 수 있어 산성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인간의 머리카락은 피부와 마찬가지로 pH 4~5의 다소 산성이다. 이에 pH 12의 알칼리성 용액이 닿으면 머리카락이 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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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편에서는 자연적으로 약산성인 피부에 알칼리성 물질을 사용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도 한다. 비누 제조업체 허니스위트에어커스(Honey Sweet Acres)의 레지나 바우셔(Regina Bauscher)는 가벼운 알칼리성 세럼이 피부를 정화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피부가 씻겨진 직후 산성 장벽을 대체하기 때문에 2시간 이내에 산성막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 비누 제품은 실제로 비누가 아니라며, 지방산에 중화된 알칼리성 잿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업용 비누들은 합성 계면활성제와 과도한 알칼리성으로 구성돼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손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정량이 아닌 과도한 산이나 알칼리는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출처=플리커) |
그렇다고 너무 과도하게 많은 양의 산성도 피부에 좋지 않다. 결국, 적정량이 아닌 과도한 산이나 알칼리는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 너무 지나치게 산성인 제품은 마치 각질제처럼 작용할 수 있어, 매일 사용하는 세정제를 이러한 각질 제거제 같은 제품으로 사용한다면 피부에 자극을 줘 과색소침착과 민감도,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단지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레몬 같은 감귤류 과일은 pH 2~3 수준의 지나친 산성이기 때문에 이들 안에 있는 5~10% 농축된 시트르산 성분이 피부에 해로울 수 있다. 피부가 민감할 경우 이런 식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은 더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