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각 팀들은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해외로 눈을 돌려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고, 국내에서는 FA(프리에이전트)와 KBO 2차 드래프트 시장을 통해 판을 짰다. 그 선택이 신의 한 수였는지, 아니면 패착이 됐는지는 시즌이 시작되자 서서히 윤곽이 드러났다. 판도를 뒤집으며 속앓이 했던 팬들에겐 믿기지 않는 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적합한 선수를 영입하고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 구단의 능력이자 팬들의 염원 중 하나다.
이에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 '웰뱅톱랭킹'이 시즌 초반 각 팀들의 전력 보강 능력을살펴봤다. 톱랭킹 점수를 통해 외국인선수와 이적선수, 신인선수로 나눠 평가했다. '웰뱅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 팀 전력의 절반, 외국인선수는 SK!
시즌 초반 SK 외국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SK는 15일 현재 팀 외국인 웰뱅톱랭킹(이하 톱랭킹) 합계 1위(940.6점)에 올라있다. 마운드에선 산체스가 150km/h대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한다. 4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해 3승,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삼진 27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한 개뿐일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자랑하며 톱랭킹 투수 부문 리그 1위(448.2점)에 랭크됐다. 개막전 이후 부상으로 빠졌던 켈리도 14일 NC전에 복귀해 6이닝 무실점으로 에이스의 힘을 자랑했다. 이날만 무려 톱랭킹 142.6점을 쌓았다(시즌 132.4점).
SK 타선은 로맥이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시즌 31홈런을 때리고도 타율 0.242에 그쳤던 로맥은 올 시즌 홈런 부문 단독 선두(7개)를 비롯해 타율도 0.397로 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보여준 파괴력에 정교함까지 더해 톱랭킹 타자 부문 리그 2위(360.0점)에 올라있다.
SK에 이어 LG가 팀 외국인 톱랭킹 합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소사와 윌슨두 외국인투수가 합작한 승리는 2승에 불과하지만, 각각 톱랭킹 투수 부문 리그 5위(310.7점), 14위(226.7점)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자랑한다. 가르시아도 타선에서톱랭킹리그 12위(206.3점)로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팀순위 최하위(5승 12패) 롯데는 외국인선수들의 톱랭킹 합계도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레일리가 116.3점으로 선전하고 있을 뿐, 내야수 번즈(18.6점)와 투수 듀브론트(-259.8점)의 부진이 아쉽다. 특히 듀브론트는 화려한 커리어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없이 평균자책점 9.68에 그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성적과 몸값 100만 달러에 걸맞지 않은 수치다.
외국인투수 부진에 전력 보강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건 한화도 마찬가지.호잉이 타선에서 맹활약(톱랭킹358.7점, 리그 3위)하고 있는 반면, 휠러와샘슨은 각각 톱랭킹 -47.8점, -98.5점에 머물러 있다. 특히 샘슨은빼어난 구위로9이닝당 탈삼진 14.19개를 기록할 만큼 탈삼진 능력을 갖췄으나, 9이닝당 볼넷 6.86개로 '모 아니면 도' 피칭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영입도 '전력 보강'의 한 수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총 38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등록선수 기준). 이적 형식으로는 KBO 2차 드래프트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이 각각 5명, FA와 FA 보상선수로 4명씩 움직였다. 또한 박병호(넥센)가 임의탈퇴 신분에서 벗어나 KBO 리그로 돌아왔다. 15일까지 38명 가운데 타자 15명, 투수 8명 등 총 23명이 KBO 리그에 출장했다. 투타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박병호(넥센)다. 14일 KBO 리그 엔트리에서 빠지기 전까지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톱랭킹 239.8점(팀 내 타자 1위)을 쌓았다.
롯데도 영입 효과를 누리고 있는 팀 중 하나다. 15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두 선수가 없었다면 더욱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채태인과 이병규다. '사인 앤 트레이드'로롯데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은 팀 타자 가운데 톱랭킹 1위(158.8점)에 올라있고,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한 이병규도 138.4점을 적립하며 이적선수 4위에 랭크됐다.
반면 롯데 지역 라이벌인 NC의 영입 효과는 미미하다.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최준석과 달리 정범모와 유원상 모두 톱랭킹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초반 10경기 8승 2패로 잘 나가던 NC도 이후 9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 새로운 전력 부스터, 신인선수
올 시즌 초반 특징 중 하나는 신인선수들의 활약이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KT에 지명된 강백호는 데뷔 첫 타석 홈런을 포함해 5홈런, 16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5일 넥센전에서는 팀이 2-3으로 뒤진 9회 무사 1루 상황(상황중요도 3.8)에서 대타로 등장해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15일 현재 톱랭킹221.4점으로 신인선수 9명 가운데 가장 높고, 리그 타자 부문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마운드에서는 곽빈(2018 두산 1차, 톱랭킹 147.0점)이 불펜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롯데전에 구원등판해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첫 승을 거뒀고, 지난 11일 삼성을 상대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양창섭(2018 삼성 2차 1라운드, 톱랭킹 96.9점)도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피칭을 앞세워 삼성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의외의 판도가 펼쳐지며 팀 전력 조합 결과는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현재 흐름이 앞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초반 부진을 딛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나올지 지켜보자. '웰뱅톱랭킹'의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팸타임스=이정철 기자]